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연체율 상승세… 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퇴직자 재채용 상시 모니터링 / 부실징후 기업 수시 재무 점검 / 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 운영

금리상승기를 맞아 연체율이 오르기 시작하자 은행들이 적극 관리에 나섰다.

9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2월 도입한 ‘연체 정상화 예측모형’을 업그레이드했다. 이 모형은 대출이 연체될 경우 고객의 금융거래 이력과 상환능력, 대출상품 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정상화 가능성을 추정한다. 연체여신의 회수 난이도를 1∼10등급으로 구분해 회수 예상되는 금액을 자동으로 산출한다. 전체 여신의 70%가 5일 이내 상환 가능한 만큼 이들은 추심을 미루고, 나머지 악성 채무자를 골라내 관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최근 퇴직자 30여명을 다시 채용해 활용하고 있다. 주로 기업금융 전담역이나 심사역을 담당하던 이들로, 기업본부와 대형 영업점에 배치해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3월에도 퇴직자 10여명을 영업점 대출 모니터링 요원으로 재채용한 바 있다.

KEB하나은행은 본부 부서 인원 중 영업점 상담 담당자를 정해 영업점에서 문의나 지원 요청이 오면 즉시 대응하도록 했다.

또 부실징후기업은 수시로 기업 재무상태를 점검하고 사전 관리를 확대해 부실 발생을 최소화하고 있다. 연체가 오래된 여신은 담보를 처분하거나 상각·매각한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전 영업점에 취약·연체차주 상담창구를 운영하는 한편, 분할상환과 고정금리 대출로 전환을 유도하는 등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다.

시중은행들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하는 은행권 원화 가계대출 연체율은 4월 0.59%, 5월 0.62%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5월 연체율 수치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높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 Segye.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