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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대회 우승+철학' 후보군 10명+신태용 재평가…앞·뒤 안맞는 새 감독 선임 절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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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축구국가대표감독 선임 소위원회가 5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회의 후 김판곤 위원장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8. 7. 5.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는 5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1차 회의를 열고 차기 A대표팀 감독 선임건을 논의한 끝에 7월까지 계악돼 있는 신태용 감독을 포함해 자체 포트폴리오에 이름을 올린 10여 명의 후보군을 비교 평가하기로 견해를 모았다. 이날 회의는 김판곤 위원장을 비롯해 최진철 한국프로축구연맹 경기위원장, 노상래 전 전남 감독, 박건하 전 서울이랜드 감독, 정재권 한양대 감독, 김영찬 대한체육회 지역체체육부장, 스티브 프라이스 영국 축구 칼럼니스트까지 6명 위원이 참석해 2시간30분여 동안 진행됐다.

김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신태용 감독을 차기 사령탑 후보 포트폴리오에 포함시켜 경쟁을 통해 평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2차 회의를 열고 대한축구협회 TSG(테크니컬 스터디 그룹)이 분석한 자료를 바탕으로 신 감독 평가하겠다. 3차 회의에선 다른 후보자 인터뷰 내용을 종합해 사령탑 협상 1~3순위를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새 감독 우선 순위는 ‘결과물’…신태용 재평가 명분은
김 위원장이 사령탑 선임 기준 우선 조건으로 내놓은 건 ‘결과물’이다. 그는 “결과 없는 감독은 선택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특히 “큰 기준은 월드컵 대회 수준에 맞는 감독”이라며 “9회 연속 월드컵 진출한 나라 격에 맞아야 한다. 월드컵 예선 통과 및 대륙컵 대회 우승, 세계적인 수준 리그에서 우승 경험 등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의구심은 신 감독의 재평가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독일을 잡는 데 성공했지만 스웨덴, 멕시코에 힘 없이 무너지면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취재진이 ‘위원장이 보기에 러시아 월드컵은 성공이냐, 실패냐’라고 묻자 그는 “16강이라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기에 성공이라고 볼 순 없다. 더 잘 할 수 있었다는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실패한 감독을 후보로 올린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엔 “완전한 실패도 아니지 않느냐”고 답했다. 애매한 답이었다. 그는 “(1차 회의에서 신 감독에 대한)평가 논의 자체가 힘들었다”며 “TSG와 전술 등 여러 부분에서 구체적인 평가의 필요성을 느꼈다. 그래서 (차기 감독) 한 명의 후보로 두고 경쟁을 시켜보자고 한 것”이라고 했다. 다만 감독선임위에서 꺼낸 기준을 놓고 보면 신 감독은 사실상 자격 미달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 “능동적 축구 철학…일단 만나본다”…이번에도 이상론?
김 위원장이 목소리를 높인 건 ‘우리 축구 철학에 맞는 지도자’다. 결과물도 있고 우리 철학에 맞는 감독이 우선순위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국 축구가 나아가야 할 철학을 위원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화두는 ‘능동적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승리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능동적인 공격 전개, 지속해서 득점 상황을 창조해내는 전진 패스, 드리블 ▲주도적인 수비 리딩과 상대 실수를 유발하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 ▲하이브리드 공격 전환 및 상대 볼을 우리가 소유했을 때 강한 카운터어택 등을 언급했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아시아를 대표해 두드러진 성과를 낸 일본과 이란의 경우엔 지향점이 간결했다. 일본은 ‘패스 위주의 공격 전개’를 뚝심 있게 밀고 나갔다. 오랜 시간 팀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맞지 않다고 여겨 본선 2개월 전 전격 경질했다. 기술위원장서부터 오랜 시간 선수들과 교감한 니시노 아키라 감독이 소방수로 투입돼 16강을 이끌었다. 모로코를 꺾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혼쭐 낸 이란도 강력한 수비와 효율적 역습이라는 두 가지 색깔을 7년간 입혔다. 이와 비교해서 김 위원장이 꺼낸 철학은 다소 추상적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특히 ‘월드컵 본선에선 결국 수비 지향적인 전술을 접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강조하자 “아시아 예선에선 능동적으로 하고 월드컵에선 다를 수 있다”고 말해 고개를 갸웃거리게 했다.

후보자 접촉도 마찬가지다. 4년 전 축구협회는 네덜란드 출신 판 마르바이크과 협상에서도 연봉과 주거문제 등 조건이 맞지 않아 선임에 실패한 적이 있다. 결국 세계적인 명장을 데려오려면 자금력 뿐 아니라 디테일한 협상법이 요구된다. 김 위원장은 “나 역시 처음 맡은 직책”이라며 “최대한 (후보를) 만나보겠다. (연봉 등)비용은 고려하지 않고 우선 만나겠다. 감독의 레벨과 철학을 우선으로 보겠다”고만 답했다.

새 감독 선임 시기에 대해서는 “9월 A매치를 치르도록 하겠다”며 최소 8월로 못박았다. 그는 “월드컵을 마치고 선수들과 미팅했는데 ‘감독이 바뀌더라도 같은 철학으로 갔으면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새 감독 체제에서) 시기마다 평가를 하고 (감독 후보) 포트폴리오도 꾸준히 잘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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