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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양낙규의 Defence Club]대통령전용기 재임대로 가닥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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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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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국방부가 대통령 전용기를 신형으로 교체 임차하는 방안을 청와대에 건의했다. 앞서 대통령 전용기 운영 주체인 공군은 현 전용기를 재차 임차하는 방안과 신형으로 교체해 임차하는 방안 등 두 가지 안을 국방부에 보고했지만 다시 임차하는 방안으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5일 국방부 관계자는 "2020년 3월 임차계약이 만료되는 대통령 전용기를 계속 임차하고 현재 구형 기종(보잉 747-400)을 신형 기종(보잉 747-8i)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청와대 국가안보실과 경호처 등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대통령 전용기인 '보잉 747-400'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대한항공과 1421억원을 들여 5년간 임대계약을 맺었다. 여기에 300여억원을 들여 유도탄접근경보기(MAWS)와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DIRCM) 등 미사일 방어장비를 장착했다. 유도탄접근경보기는 감지기와 레이더를 이용해 발사된 적 유도탄을 탐지하는 장비이고, 지향성적외선방해장비는 적이 쏜 적외선 유도형 미사일들을 교란하는 역할을 한다.

방위사업청은 2010년 4월에 대통령전용기 구매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보잉사와 유럽 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을 지명경쟁 입찰대상업체로 선정했지만 입찰공고에 보잉사만 참여해 그해 9월 사업을 전면 중단됐다. 이후 방사청은 임차계약 공고를 내고 대한항공과 보잉 747-400 5년 임차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정부가 마지막으로 도입한 대통령 전용기는 1985년에 도입한 보잉 737기종이다. 규모가 작아 탑승인원 120~130석에 불과하고 항속거리도 짧아 중국이나 일본 등 가까운 지역을 갈 때만 이용할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역대 대통령들의 해외순방 횟수가 늘어나는 만큼 국격에 맞게 임대보다는 도입을 하는 것이 맞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취임 1년 만에 15회(29개국) 해외순방을 나섰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49회(84개국), 노무현 전 대통령은 27회(55개국), 김대중 전 대통령은 23회(37개국), 김영삼 전 대통령은 14회(28개국) 순방을 다녔다. 반면, 대통령 전용기를 구매하는 가격은 대략 3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임대비용은 매년 임차료 1421억원과 연료비 등 부대비용 12억원을 포함한 1433억원을 지출하고 있어 비경제적이라는 지적이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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