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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IF] [사이언스 샷] 행성 생성되는 과정 첫 포착… 태양계 행성보다 더 크고 공전 주기는 1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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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독일·프랑스 공동 연구진이 지구와 370광년(1광년은 빛이 1년 가는 거리·약 9조4600억㎞) 떨어진 센타우루스 별자리에서 처음으로 행성〈사진〉이 생성되는 모습을 사진으로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고 2일(현지 시각) 국제학술지 '천문학 및 천문물리학'에 발표했다. 사진에서 가운데 검은 원이 센타우루스 별자리 중심 별인 PDS70이며, 오른쪽에 이 중심 별을 공전하는 행성 PDS70b가 어두운 가스 원반에 둘러싸여 밝게 빛나는 모습이 보인다. 가스와 먼지로 이뤄진 원반이 중력에 의해 뭉쳐지면서 행성이 만들어진다. 실제로는 중심 별이 더 밝지만 행성과 주변 원반을 관측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필터로 가려 검게 보인다.

그동안 천문학계에서 별이나 행성이 소멸하는 모습은 자주 보고됐지만, 행성의 탄생 순간을 포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별이 수명을 다해 소멸할 경우 태양의 수십 배에 달하는 초신성 폭발을 일으키기 때문에 밤하늘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반면 행성 탄생은 초신성 폭발과 같은 큰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 관측이 어렵다.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 미리암 케플러 박사는 "별의 탄생 장면 사진은 별 진화 연구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칠레에 있는 유럽남방천문대의 거대망원경(VLT)을 이용해 지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행성의 생성 모습을 담는 데 성공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 행성은 태양계 행성들보다 크고, 표면 온도가 섭씨 1000도 정도다. 행성과 중심 별의 거리는 약 30억㎞로, 태양과 천왕성 사이 거리와 비슷하다. 공전 주기는 118년이다.

최인준 기자(pe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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