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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양낙규의 Defence Club]내달부터 한국군 단독훈련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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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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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6월 말 예정됐다가 미뤄진 '태극연습'이 다음 달 중순 진행된다. 잠정연기된 한국군 단독 지휘소훈련(CPX)인 태극연습이 훈련기간을 오히려 일주일가량 늘려 확대되면서 군 전력 약화에 대한 우려감을 일부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4일 군 관계자는 "지난달 실시하기로한 태극연습을 남북과 북ㆍ미대화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올해 처음으로 연기했지만 다음 달 중순께 실시할 예정"이라며 "훈련기간도 사흘에서 일주일 가량으로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군이 지난달 태극연습을 연기한 건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하지만 북한과의 대화 일정이 순조롭게 이어지면서 한미 연합훈련을 제외한 단독훈련을 진행하는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음 달 실시되는 태극연습은 부대 지휘관과 참모, 통신요원 등이 가상의 시나리오를 전제로 지휘소 이동과 운영 능력을 숙달하는 훈련이다.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합동참모본부가 주도하고 군단급 이상 작전부대가 참여한다. 합참은 평시 전시작전통제권을 환수한 이후 작전수행능력 배양을 위해 1995년부터 태극연습을 시작했다. 매년 5~6월에 실시되던 태극연습은 올해 처음으로 연기됐다.

군이 태극연습기간을 사흘에서 일주일로 늘린 것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 유예 조치와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 무기한 연기 등으로 인한 훈련 공백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동안 군 안팎에서는 주요 CPX를 미군이 주도하는 측면이 강해 한국군 단독 지휘통제 연습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제기돼왔다.

이에 한국군 단독 지휘능력 향상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가 나온다. 일각에선 오는 10월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연례안보협의회의(SCM)에서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 계획이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향후 전작권 전환을 대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군이 유예조치한 UFG 연습 중 을지연습도 정상적으로 진행된다. 정부는 오는 10월 군에서 실시하는 호국훈련과 함께 이를 진행할 예정이다. UFG는 을지연습과 프리덤가디언 연습으로 나뉜다. 을지연습은 정부주도로 전시ㆍ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매년 한 차례 전국적으로 실시하는 비상대비 훈련이다. 정부는 을지연습을 한미 연합훈련인 프리덤가디언 연습과 함께 실시하지 않고 한국군 단독훈련인 호국훈련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해왔다. 이럴 경우 한미 연합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내비치는 북한의 반발을 피할 수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1월 올해 호국훈련 일정을 확정했다. 올해 호국훈련은 10월29일부터 11월9일까지 2주간 실시된다. 군은 훈련 기간에 대침투훈련, 후방지역 종합훈련, 군단 작계시행훈련, 동해합동훈련, 합동상륙훈련, 합동방공ㆍ전구탄도탄 대응훈련 등 8가지 훈련을 진행하기로 했다. 국지도발이 벌어질 경우 전시전환에 이어 전면전을 고려한 상황까지 감안한 것이다. 특히 올해에는 북측을 겨냥한 합동상륙훈련을 진행한다. 지난해 서북도서 방어훈련에 이어 격년으로 바뀌는 훈련 프로그램에 따른 것이다. 예정대로라면 올해 합동상륙훈련에는 미군이 참여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의 지휘통제연습이 미군 주도의 연합훈련으로 치러져 이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라며 "전작권 전환과 연계된 훈련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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