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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경질카드 뽑은 경총… “못나간다” 버티는 송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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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과 송영중 부회장. 연합뉴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거취 문제로 논란을 빚어온 송영중(사진) 상임부회장의 해임절차에 돌입했다.

경총은 다음달 3일 서울 중구의 한 호텔에서 임원 임면안 논의를 위한 이사회와 임시총회를 열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총회는 경총 회원사 전원이 참석하는 회의체로, 상임부회장 선임 등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이사회는 140개 회원사가 참여한다. 절반 이상이 참석해 절반 이상이 동의하면 안건이 상정된다. 이후 420여개 전 회원사가 참여하는 임시총회가 열린다. 임시총회의 의사정족수와 의결정족수는 마찬가지로 절반 이상이다.

경총 안팎에서는 손경식 회장이 송 부회장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 등 '불신임'을 공식화한 만큼 회원사들도 손 회장 판단을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박복규 경총 회장단 간사는 “회장단 모두에게 일일이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대부분 회장단이 송 부회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갖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통과되면 임시총회에서 회원들은 모두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총은 “송 부회장이 손 회장 지시를 무시하고 부회장으로서 조직에 해가 되는 행동을 지속했다”면서 “직원 편을 가르고 인격을 모독하며 사무국의 신망을 잃는 조직 운영을 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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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송 부회장은 임시총회에서 해임안이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윤여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언론 등을 통해 나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며 “이는 경총의 회원사 중 가장 입김이 센 기업에서 자신들을 좀 도와 달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송 부회장은 “강력한 노동조합으로 어려워하는 회사의 경우 내 의견에 동의하는 쪽이 많다”며 “기업을 위해 일하고 싶었지만 경총은 나에게 배임이라고 했다”고 비판했다.

정부고위관료 출신인 송 부회장은 지난 4월 경총 부회장에 선임됐으나 국회에서 최저임금 산입범위 조정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잡음이 일며 취임 두 달여 만에 거취 논란에 휩싸였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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