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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부활` 웅진식품 다시 매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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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2012년 9월 법정관리에 들어간 웅진그룹이 채무를 변제하기 위해 매각했던 계열사 중 하나인 웅진식품이 주목받고 있다. 2013년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뒤 회계연도 5년이 흐른 지난해 2000억원대 매출로 복귀하면서 이달 초 다시 매물로 나왔기 때문이다. 웅진식품은 지난해 매출 2014억원과 함께 영업이익은 최근 10년간 최대인 150억원을 기록했다.

1987년 동일산업을 인수해 설립된 웅진식품은 1995년 '가을대추'를 시작으로 음료 전문 기업으로 변신하면서 윤석금 전 웅진그룹 회장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1999년 '아침햇살' '초록매실'과 이듬해 국내 최초 보리차 음료인 '하늘보리'가 연속 히트하면서 2000년대 그룹 성장동력으로 되살아났다.

하지만 2013년 윤 전 회장 품을 떠난 웅진식품은 영업이익 2억원까지 추락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후 매출은 2014년 바닥을 찍은 뒤 계속 성장하고 있다. 사모펀드 속성상 한앤컴퍼니는 기업가치가 오르고 있는 현시점에서 지분을 전량(74.75%) 매각하기로 했다. 이달 초 잠재 인수 후보 기업들에 투자 안내문과 구체적인 투자설명서를 보내고 7~8월 매각 여부를 결정지을 방침이다.

웅진식품이 매각 당시를 뛰어넘는 이익을 내며 성장한 배경은 '아침햇살' '자연은' 등 장수 1등 브랜드가 유지되고 포트폴리오가 수익 우선으로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스 음료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2014년 냉장 주스 생산을 중단한 것이 단적인 예다.

국내에서 잘나가던 제품이 해외 판로를 찾은 것도 수익 개선을 이끌었다. 올해로 출시 20년째를 맞은 '아침햇살'은 베트남으로 수출되면서 판매가 최근 2년간 연평균 122% 증가했다.

한앤컴퍼니에 매각된 후 나온 탄산수 '빅토리아'는 비용이 많이 드는 대형마트 대신 온라인 채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출시 3년 만인 지난해 2200만병이 팔려 전년 대비 155% 성장했다. 최근에는 '무설탕' '제로칼로리'를 내세운 이온음료 '이온더핏'을 온라인 시장에 출시했다.

[김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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