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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文대통령, JP 조문 않기로···산업화·민주화 화해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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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를 조문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김 전 총리에게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추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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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에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놓여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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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브리핑에서 “김 전 총리의 추서 문제는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준비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다”며 “문 대통령이 ‘유족에게 애도를 표하라’고 김 장관에게 지시했다.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은 문 대통령이 직접 내렸다고 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방러 기간 중 조화를 보낸 뒤 한병도 정무수석을 통해 애도를 표했다”며 “의도치 않게 문 대통령의 조문 여부가 논란이 일자 대통령이 객관적 기준에 따라 직접 조문은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해 통보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실제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 취임 후 직접 조문을 간 적이 없다”며 형평성이 판단의 기준이 됐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훈장 추서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전직 총리에 대한 예우 차원’으로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돌아가신 전직 총리 네 분 중 이영덕ㆍ남덕우 전 총리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 받았고, 박태준 전 총리는 청조근정훈장을 받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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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김종필 전 국무총리 빈소를 찾아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 뒤 묵념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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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결정에 따라 김부겸 장관은 이날 JP의 빈소를 찾아 유족에게 무궁화장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의 조문 여부는 “(대통령이) 오실 것으로 보인다”는 이낙연 국무총리의 발언 이후 정치적 논란이 됐다. 이 총리는 지난 23일 1시간 20분여 조문을 마친 뒤 “(JP는) 현대사의 오랜 주역이고 총리였기 때문에 공적을 기려 정부가 소홀함 없게 모시겠다”며 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 가능성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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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국무총리가 23일 오후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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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총리실에 조문 여부에 대한 의견을 전달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다른 관계자도 “조문을 하든 하지 않든 모두 해석의 소지가 있는데 총리가 왜 괜한 정치 문제로 비화시켰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총리실 관계자는 “총리가 (청와대에서) 뭔가 듣고 말한 것이 아니라 추측으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과 JP는 활동했던 정치 시기가 달라 개인적 인연은 거의 없다. 다만 JP는 말년에 문 대통령에 대한 독설에 가까운 평가를 했다. 지난해 대선 직전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표를 만나 “뭘 봐도 문재인이가 돼서는 안 되겠다”며 “문재인이가 얼마 전에 한창 으스대고 있을 때 한 소리가 있어. 당선되면 김정은이 만나러 간다고. 이런 놈을 뭐를 보고선 지지를 하느냔 말이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도 대선 전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JP에 대해 “노련하고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며 “언제 JP인데 지금도 JP인가. JP는 오래전의 고인 물”이라고 평했다.

강태화ㆍ윤성민 기자 thk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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