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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새도 착각한다"…中, 날개 퍼덕이는 '비둘기 드론'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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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새처럼 날개 퍼덕이며 비행…레이더 탐지 어려워 분리독립 주장 서부 신장 위구르 자치구 감시에 이용 장거리 비행이나 바람·폭우·폭설 등에 약한 게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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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서북공업대학이 개발한 비둘기 드론의 모습. <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사진 캡쳐> 2018.06.25.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중국이 실제 새 처럼 양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나는 '비둘기 드론'을 개발, 운용에 들어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5일 보도했다.

중국 서북공업대학 쑹비펑(宋筆鋒)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이 드론은 중국군과 정부기관 등 30여곳에서 이미 도입, 최근 몇년간 5개 이상의 성(省)에서 운용하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서부 신장(新疆) 위구르 자치구 감시에 비둘기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존에도 새 모양 드론이 개발된 적이 있다. 그러나 기존 새 드론은 날개가 고정돼 있거나 회전날개식인데 비해 이 비둘기 드론은 실제 새 처럼 양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난다.

드론의 무게는 200g 정도이며, 양 날개를 다 폈을 때 길이는 50㎝에 이른다. 최대 시속 40㎞로 최장 30분 동안 날 수 있다. 드론에는 고해상도 카메라, GPS 안테나, 비행 조절 시스템, 위성과 연결되는 데이터 송수신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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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중국 서북공업대학이 개발한 비둘기 드론의 내부 구조. 고해상도 카메라, GPS 안테나, 비행 조절 시스템, 위성과 연결되는 데이터 송수신 장치 등이 장착돼 있다. (사진출처: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2018.06.25.



비둘기 드론은 운용하기까지 2000번 이상이 테스트를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이 드론이 실제 새 움직임을 90% 가량 모방했으며, 소음도 거의 발생하지 않아 지상에서 탐지하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 새들도 이 드론을 진짜로 착각해 옆에서 같이 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특히 청각이 예민하고 겁을 잘 먹기로 유명한 양떼들을 상대로 드론 비행을 실험했는데, 양떼들은 드론이 하늘 위를 날아도 반응하지 않을 정도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드론 개발에 참가한 한 연구원은 비둘기 드론 기술은 아직 초기 개발 단계지만, 군과 경찰 뿐 아니라 응급상황 및 재해 발생 시 등 다양한 상황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이 예상되는 만큼 비둘기 드론은 중국 내에서만 100억위안(약 1조7000억원)에 이르는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연구진은 전망했다.

연구팀은 이 드론이 실제 새처럼 보여 기존 레이더망에 탐지되기 어렵다고 했다. 이에 더해, 드론 외관을 깃털 등으로 위장하면 레이더 추적을 더욱 잘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앞서 2012년 난징항공항천대학에서 독수리 모양의 새 로봇을 개발한 적이 있다. 하얼빈공업대학에서도 새 모양 드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중국 외에 미국, 네덜란드, 독일 등에서도 새 드론 개발을 진행하고 있지만, 항속 시간이 10분 이하로 짧거나 실제 새처럼 퍼덕이는 동작을 구현하지 못해 상용화로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 정부 문서에 따르면, 중국군은 이 비둘기 드론에 대해 매우 감명을 받았다고 한다. 중국의 한 군 연구시설 관계자는 비둘기 드론이 20분 이상에 걸쳐 5㎞가량 비행하는 것을 확인하고 "실용적인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쑹 교수는 비둘기 드론도 장거리 비행은 할 수 없으며, 강한 바람이 불면 비행 코스를 유지하기 힘들고, 폭우나 폭설 등에 약하며, 충돌 메커니즘이 갖춰지지 않아 사물과 부딪히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전자기파 방해에 약한 단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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