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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건강의 유지는 걷는 것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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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

충청일보

[김종탁 충북보건과학대 교수]현대사회의 급속한 변동으로 인해 건강에 대한 개념도 점차 바뀌어 가고 있다. 종전에는 질병의 관리에만 치중했다면 이제는 사전에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체력을 증강시켜 원만한 사회활동에 참여하고자 한다. 물론 이와 같은 개념의 변천은 인류문화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은 사실이나 그만큼 현대인들의 건강이 여러 측면에서 위협받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환경공해로 인한 대기와 식수오염에 따른 환경의 물리적 변화가 그렇고, 도시화나 공업화 등 사회적 요인이 빚어내는 정신적 긴장이나 대인관계의 갈등 또한 그것이다. 이로 인한 신종 직업병을 비롯한 마음의 병, 즉 신경성 질환에 시달리는 환자가 늘어나는 등 인간을 둘러싼 주변과 환경의 변화가 우리에게 끼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 것인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건강을 쟁취해야 할 것인가? 개인차에 따른 다양한 형태의 방법이 제시될 수 있겠지만 건강을 쟁취하기 위해서는 걷는 것부터가 우선이다. 옛 동화에 한 농부가 가난해서 힘들게 노동을 해야 먹고 살았던 시절에는 병이란 걸 모르고 건강하게 살았단다. 그러다 점차 재물을 모아 부자가 되었는데 게을러지고, 몸도 비대해졌을 뿐만 아니라 없던 병도 자꾸 생겨 좋다는 약도 먹고 치료도 받아보았지만 증세가 호전되지 않았다.

어느 날 이웃나라에 고명한 의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증세를 자세히 적은 편지를 보냈고, 한참 후 답장을 받게 되었다. '당신의 몸속에는 무서운 질병이 있고, 나는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특효약이 있으니 즉시 오시오. 단 마차를 타면 증세가 더 악화될 수 있으니 반드시 걸어서 오시오.' 그의 말대로 먼 길을 걸어 의사에게 도착했을 때는 이미 그가 앓던 모든 질병들이 완치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이처럼 무병장수의 특효약은 바로 걷는 것이다. 하루도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걷는 것을 잠자는 것이나 밥 먹는 것처럼 습관화할 수만 있다면 건강하게 장수한다는 것은 이미 보장받은 것이나 다름없다. 미국의 한 대학 연구소의 발표에서 1만 7천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장기간 운동습관을 추적조사 해봤더니 걷기운동을 꾸준히 한 집단에서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을 현저히 줄이고 수명을 연장시킨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최근에 한국스포츠과학연구원의 걷기운동 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성인 14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인터벌워킹으로 운동한 경우가 보통 걷기로 운동했을 때보다 동맥의 탄력성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인터벌워킹이란 빨리 걷기 3분, 천천히 걷기 3분, 총 6분을 한 세트로 30분 동안 5번을 반복해 걷는 운동방법을 말한다. 운동 중간에 가벼운 운동과 같은 동적휴식을 취하거나 몸의 피로가 충분히 회복되기 전에 다시 운동을 실시해 지속능력을 높이는 인터벌운동 훈련방법에 속하는 것이다.

특히 이러한 인터벌 걷기운동은 심폐기능의 향상은 물론 내분비 기능을 원활하고 왕성하게 하여 혈관을 유연하게 함으로서 각종 성인병의 치료와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매일 30분 정도의 걷기운동을 통해 건강을 유지하고 체력을 향상시켜 하루하루의 생활을 활기차고 보람 있게 살아가는 것이 오늘날 현대사회를 마주한 우리 모두의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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