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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미용실 요금 왜 여자가 더 비싼가…'핑크택스' 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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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 코르셋' 열풍에 '성중립 가격' 요구도 논란

CBS노컷뉴스 김송이·문수경·권희은 기자

이 기사가 나오게 된 배경
'탈 코르셋' 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성불평등을 떨치려는 여성들의 노력이 확산중인 가운데 핑크택스 움직임도 새롭게 감지됐습니다. 유럽에서 등장한 '핑크택스'가 대한민국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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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미용실에서 '탈코르셋 커트' 가격을 게시, 논란이 되고있다. 청와대 청원 사이트에 PINK TAX를 항의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진=커뮤니티사이트 캡처, 청와대 청원 사이트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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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 사이에서 탈코르셋 열풍이 거센 가운데 남성에 비해 유독 여성에게만 과도하게 부과하는 미용실의 컷트 비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PINK TAX(핑크택스)를 아십니까", "핑크택스란 여성용 재화, 서비스에 남성용보다 금액을 더 매기는 것이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청원을 게시한 시민은 "최근 머리를 자르러 미용실에 갔더니 여성은 18000원 남성은 12000원이었다. 여성이란 이유로 기장과 스타일이 남성과 별 차이가 없는데도 6000원이나 더 내야 했다"라며 "이 차별이 언제까지 계속되어야 하는지 의문이다"라고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그는 "펌이나 염색은 기장에 따라 요금 차이가 나는게 이해가 가지만 문제는 한 헤어샵 내에서 성차별적인 커트요금 부과이다"라며 "예를 들어 흑인이니까 3만원 받고 백인이니까 만 오천원 받는게 말이 되느냐"고 미용실의 성 차별적 요금 부과에 대해 항의했다.

특히 며칠전 한 미용실에서 '탈코르셋 커트'라는 이름으로 일반 남성 컷트 보다 9,000원 가량 비싼 44,000원의 여성 전용 컷트 상품을 게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똑같은 숏커트 인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은 비용을 부과한 것뿐만 아니라 '탈코르셋 운동'을 상업적으로 활용했다며 많은 여성들의 분노를 사고있다.

문제가 된 미용실 가격표를 본 누리꾼은 "님들 돈벌이 하라고 탈코(탈코르셋)가 있는게 아니다"라며 "페미니즘은 돈이 된다며 이런식으로 벌면 곤란하다"고 항의했다.

논란이 갈수록 커지자 해당 미용사는 "탈코르셋이라는 단어를 경솔하게 사용해 논란 일으킨점 사과드린다. 페미니즘에서 논의되는 문제들에 대해 깊게 알아보고자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았다"며 사과문을 올리고 문제의 가격표는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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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 (사진=스마트 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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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성에 따라 다른 미용 요금에 대한 논란은 유럽에서 먼저 시작됐다.

지난 2016년 BBC기사에 따르면 "PINK TAX"를 반대하는 청원에 4,3000명 이상의 영국시민이 서명을 했고 이 문제는 의회에서 제기 됐다.

이후 영국에는 성중립으로 가격을 책정하는 미용실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기 시작했다. '성중립 가격'이란 성별과 무관하게 스타일에 따라 비용을 달리 청구하는 방식이다.

'성 중립 미용실'을 운영하고 있는 클라라씨는 "전통적으로 미용 업계에서 여성들이 남성보다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고 이에 대해 여성들이 문제 제기를 하면 남성들은 여성의 머리카락이 다르다고 말한다"며 "그러나 남성과 여성간의 머리카락 차이는 없다. 단순히 미용산업 분야에서 여성들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하기를 원할 뿐"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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