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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문재인 대통령, JP 조문 안간다…인연·전례 등 고려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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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빈소를 조문하지 않기로 한 것은 김 전 총리와의 인연이 사실상 전무하다는 점과 전례 등을 두루 고려한 결정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춘추관 정례 브리핑에서 "준비가 되는대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김 전 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또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유족들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는 뜻을 전했다"며 "대통령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이날 공식적인 발표가 나오기 전에도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조문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좀 더 많았다. 문 대통령과 고인과의 개인적 인연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과거 발언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대선 직전 당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후보를 만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였던 문 대통령을 두고 "문재인 같은 얼굴이 대통령 될 수가 없는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말한 바 있다.

김 전 총리는 당시 문 대통령이 당선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겠다고 한 데 대해 "김정은이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라며 욕설을 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2017년 1월에 펴낸 대담 에세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완전히 새로운 나라, 문재인이 답하다'에 김 전 총리에 대한 생각을 적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총리를 "정말 많은 문제를 가슴에 품고 고뇌하는 제 모습을 정확하게 본 노련하고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고 표현했으며, "정치는 흐르는 물과 같다. 고인 물은 흐르지 않고 썩는다. JP는 오래전 고인 물로, 옛 정치인들은 이제 원로 반열에 올라가고 후진에 길을 열어줘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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