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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F1 운전대 잡은 사우디 여성 "평생 꿈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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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노동시장 투입하려는 의도 여성 외출 제한하는 남성 후견인법 아직 존재

뉴스1

사우디아라비아 모터스포츠연맹의 첫 여성 회원인 아실 알하마드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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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포뮬러원(Formula 1) 차를 몰다니, 제가 꿈꿔왔던 것 그 이상을 이뤘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 모터스포츠연맹의 첫 여성 회원인 아실 알하마드는 24일(현지시간) 르노의 '로터스 E20'을 몰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사우디는 이날부터 여성의 운전을 전면 허용했다.

알하마드는 르노가 발표한 공식 성명에서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레이싱과 모터스포츠를 사랑했다"면서 "사우디에서 여성 운전을 허용하면 꼭 (포뮬러원 자동차를) 몰아보고 싶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제다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모나 알파레스는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행복하고 안전한 기분"이라며 "자유로워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리야드에서는 알리아 나세르라는 여성이 어머니가 운전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나는 사우디의 변화에 대해 매우 흥분했다. 모두들 이 변화를 즐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려 화제가 됐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나라였다.

극도로 보수적이었던 사우디가 여성의 운전을 허용한 것은 모하메드 빈 살라만 왕세자가 주도하고 있는 개혁안의 일환이다. 여기에는 여성들을 노동시장에 더 많이 투입하고, 석유에 치중된 국가 경제구조에 변화를 주려는 목적이 담겨있다.

CNN은 그럼에도 아직 사우디에는 여성의 일상적인 행동을 제한하는 '남성 후견인법'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이 법에 따르면 사우디 여성들은 여행이나 교육, 일, 건강관리를 목적으로 외출을 할 때 남성의 허락이 필요하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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