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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靑 “JP 전 총리에 국민훈장 무궁화장…文대통령 조문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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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사진=연합뉴스]


-文대통령 “유족에 예우 갖춰 애도 표하라” 김부겸 장관에게 지시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청와대는 지난 23일 별세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관심을 모은 문 대통령의 조문은 하지 않기로 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전 총리 추서 문제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준비가 되는 대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조문 가능성에 대해서는 “문 대통령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유족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고 지시하셨다”며 “대통령의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했다. 김 대변인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직접 조문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로 문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취임 이후 조문을 가신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김 전 총리의 빈소가 마련된 23일 서울아산병원에 조화와 함께 한병도 정무수석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다. 청와대는 당시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명의로 “한국 현대 정치사에 남긴 고인의 손때와 족적은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며 “고인의 존재감만큼이나 그의 빈자리는 더 커 보일 것이며 우리는 오래도록 아쉬워할 것”이라는 성명을 냈다. 이때 이낙연 국무총리는 김 전 총리의 빈소를 찾은 자리에서 문 대통령의 직접 조문여부에 대해 “대통령의 동정에 대해총리가 함부로 말하는 것은 옳지 않으나 오실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문 대통령과 김 전 총리는 여러 차례 독설을 주고받은 악연이 있다. 김 전 총리는 지난해 대선 직전인 5월에도 당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였던 홍준표 전 대표를 만나 “난 뭘 봐도 문재인이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며 “김정은이가 자기 할아버지라도 되나. 빌어먹을 자식”이라고 독설을 날렸다. 김 전 총리는 지난 2016년 언론 인터뷰에서도 문 대통령을 향해 “문재인은 이름 그대로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 전 총리를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고 평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월 출판한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자신을 “문제”라고 했던 김 전 총리의 발언에 “JP가 최고의 평가를 했다. 문제를 품지 않고 어떻게 답을 찾아가겠느냐”며 “그분은 정말 많은 문제를 가슴에 품고 고뇌하고 있는 제 모습을 정확하게 본 노련하고 노회한 은퇴 정치인”이라고 응수했다.

김 전 총리는 5ㆍ16 쿠데타와 ‘3당 합당’ 등 대한민국 근현대사에 굵직굵직한 행적을 남겼다. 무궁화장은 국민훈장 가운데 민간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등급이다. 이 때문에 정부는 김 전 총리에 대한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한 것을 두고 찬반논란이 거세진 상태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무궁화장 추서 방침을 밝힌 직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김 전 총리 훈장 추서를 반대하는 청원이 100여 건 게시됐다.

여론의 반발에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돌아가신 국무총리로는 이영덕, 박태준, 남덕우, 강영훈 전 총리가 있다”며 “이 가운데 이영덕 ㆍ남덕우 전 총리는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받으셨고, 박태준 전 총리는 청조근조훈장을 추서받았다. 강영훈 전 총리는 추서를 받지 않았다. 박 전 총리와 강 전 총리는 생전에 살아계실 때 무궁화장을 받으셨다”고 소개했다. 전직 총리 모두 살아생전 혹은 별세한 이후 무궁화장을 추서받았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박 전 총리는 살아계실 때 무궁화장을 받고, 돌아가셨을 때 청조근조훈장을 추서받았다”며 “강 전 총리는 생전 무궁화장을 받고 돌아가셨을 때는 추서를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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