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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BOOK]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 | ‘신개념 도시화’로 메가시티 역설 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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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이코노미

리처드 플로리다 지음/ 안종희 옮김/ 매일경제신문사/ 1만8000원


전 세계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 ‘뉴욕’. 하지만 화려함의 이면에는 빈부 격차나 부동산 폭등 같은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2013년 기준 맨해튼의 소득 상위 5% 사람들은 가장 가난한 20% 가구보다 88배나 많은 돈을 벌었다. 뉴욕 아파트 한 채의 가치는 테네시주 엠피스의 주택 38채와 맞먹는다. 이런 현상은 비단 뉴욕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런던이나 홍콩, 파리도 비슷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으며 서울도 마찬가지다. 자본과 사람이 도시로 모일수록 불평등과 양극화 문제는 심화된다. 성장하는 도시는 계층 분리로 고통받고, 쇠퇴하는 도시는 경기 침체로 고통받는다.

책은 오늘날 경제의 핵심 중추로 자리 잡은 현대 도시가 가진 문제의 근본 원인을 살펴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한다. 세계적인 도시경제학자인 저자는 위기가 도시에서 비롯됐다면 해결책도 도시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도시화’를 대안으로 제시한다. 핵심은 중산층 재건이다. 저자는 사회기반시설 투자 형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말한다. 도로 확충과 교량 건설 등 사람들을 분산시키는 투자가 아닌 교외와 도심을 연결하고 경제활동이 집중되도록 도와주는 대중교통 중심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다. 서민 주거 향상을 위한 임대주택 확충, 또 그간 흔히 중산층 소득 확대에 핵심 기능을 한다고 여겨왔던 제조업 부활 대신 서비스 산업의 질적 향상을 논하는 점도 눈길을 끈다.

[나건웅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1964호 (2018.06.27~07.03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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