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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수돗물 못 믿겠다" 수질 논란에 대구 시민들 생수 확보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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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 판매 5배 급증, 진열대 텅텅…일부 음식점 '생수만 사용' 홍보

(대구=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대구시 수성구 범물동에 사는 주부 김지언(43·여)씨는 최근 마트에서 대용량 생수를 구매해 방 한구석에 쌓아두었다.

김씨는 "수돗물에서 이상한 물질이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남편과 함께 당장 마트로 달려갔다"며 "집에 와서도 인터넷으로 생수를 추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대구 수돗물에 수돗물 수질감시 항목으로 새로 지정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시민들의 불안감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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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으로 흐르는 방류수[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2일 대구시는 "과불화헥산술폰산이라는 과불화화합물이 배출된 것은 사실이지만 발암물질은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시민 불안감은 여전하다.

25일 일부 어린이집과 유치원 교사들은 부모들에게 아이들이 마실 물을 보내달라는 문자를 공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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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집 문자[독자 제공=연합뉴스]



동구 율하동에 사는 이재우(35)씨는 "아이들이 목욕하면서 물을 입에 넣어 깜짝 놀랐다"며 "어린이집에 생수를 보내는 것이 마음 편하다"고 말했다.

대형마트는 주말 동안 생수를 사는 소비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22∼23일 대구 6개점 생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5배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들은 대용량 2ℓ짜리 생수 6개 묶음 상품을 가장 많이 구매해 집에 보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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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수 불안에 생수 판매 급증[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소비자는 "불안한 마음에 생수를 최대한 많이 구매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대형마트 휴무일인 지난 24일에는 인근 소형마트와 편의점 등으로 몰려 생수를 싹쓸이하면서 일부 마트에서는 진열대가 텅텅 비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음식점들도 고객들의 안전을 위해 수돗물 사용을 최대한 줄였다.

달서구 한 라면 전문점은 '수돗물을 사용하지 않고 암반수와 생수만을 사용해 조리합니다'라는 안내문을 내걸고 영업했다.

무료로 생수를 공급하는 달성군 가창면 대림생수에는 지난 주말과 휴일 생수를 구하려는 시민과 차량이 길게 줄을 서 큰 혼잡을 빚었다.

psyk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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