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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일본회사가 한국인재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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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다. 요즈음 Z 세대라 불리는 10대, 20대 초반은 네이버 검색보다 유투브 검색으로 정보를 얻는다고 한다. 유투브 채널을 들어가 보니, 정말 일본취업에 대한 노하우를 들려주는 유투버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들의 1인 방송 혹은 편집영상을 보면 한국인의 일본취업, 한국인의 일본생활이라는 관점에서 유용한 정보들을 적잖이 얻을 수 있다.

최근 필자가 컨설팅 중인 일본 G사의 경우 회사 임직원 중 외국인이 약 70%를 차지하는 이례적인 HR구조를 가지고 있다. 일본 기업으로서 외국인 HR에 전문적인 노하우를 쌓아온 G회사의 사장에게 어떤 외국인을 뽑고 싶은지 물었다. G사의 대표 고토 히로유키 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한다.

매일경제

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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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세계관을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 나갈 의지가 있는 사람“

어찌 보면 모든 회사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의 공유'를 첫 번째로 강조했다. G사의 경우 지구상의 70억 인구가 자신이 태어난 국가를 벗어나는 순간 외국인이 된다는 점에 착목하여 전 세계의 글로벌화에 대비해 일본에서 성공한 외국인 생활서포트 모델을 한국을 비롯한 베트남, 몽골 등 신흥국에 이식중이다.

어떤 나라에 가더라도 GTN이 있는 한 외국에서 겪는 불편과 곤란을 없애주는 것에 희열과 가치를 느끼는 것이 G사의 존재의의라고 한다. G사에게 있어 가치의 공유가 중요하다는 뜻은 G사가 가지고 있는 문제의식에 동감하고 찬동하여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의 가치를 아는 사람을 뽑겠다는 것이다.

고토 사장이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은 언어, 즉 외국어능력이다. G사의 경우 외국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일본에 체류하는 모든 국가의 외국인과 긴밀한 소통을 하는 것이 업무에 필수불가결하다고 한다. 그런데 이는 G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본취업을 하려는 외국인에게 있어 외국어 능력은 무기로서 활용되어야한다.

물론 일본에서 일하는 한 일본회사 내부에서의 자신의 의사표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비즈니스 일본어 능력은 필수적이다. 일본어에 덧붙여 일본의 글로벌 진출 혹은 일본 내수시장에 있어 외국인 시장의 증대에 발 맞추어 다양성과 글로벌 마인드 그리고 외국어 능력으로 일본기업을 견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일본에서 일하는 외국인들의 경쟁우위 영역일 수 있다.

앞으로 일본은 노동자로서 외국인을 고용하는 사례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며, 아베정부의 정책상 일본의 해외시장진출이 활성화 될 것이다. 그러면, 당연 영어와 중국어와 같은 외국어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커다란 전력이 됨을 이해하고 사무직에 지원하는 경우, 외국어 능력을 어필하자.

다음으로, 고토사장이 채용하고 싶은 외국인 인재의 요건으로 강조한 것은 자사의 서비스 혹은 자사의 기업문화를 접했을 때 ‘텐션이 높아지는 사람’이다. 고토사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외국인과의 만남, 외국인과 함께 일할 수 있는 환경속에서 스스로 동기부여를 받는 인재”

이는 회사의 업종(시장)과 기업문화를 좋아하고 동기부여까지 받는 인재를 원한다는 것이다. 즉, 해당 회사의 업을 잘 이해하고 그러한 환경속에서 일하는 것을 즐거워 하는 것을 넘어서 스스로 텐션이 올라갈 정도의 동기부여가 되는 인재라면 회사에서 뽑지 않을 이유가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G사가 채용중인 약 15개 국가의 외국인 인재와 한국인재를 비교했을 때, 한국인의 극명한 장점이 무엇이냐고 물었다. 이에 고토사장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한국인들은 영어를 비롯한 출중한 외국어 실력을 갖추고 있고, 글로벌화에 대한 추진력이 있으며 행동력이 있어 우리 회사에서 무척 중요한 전력이 되어주고 있다.“ 즉, 위에서 말한 3가지 조건에 부합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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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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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한국인들의 단점은 무엇일까? 한국인들에게 좀 더 개선했으면 하는 점이나 바라는 바가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었고, 다음과 같은 답변이 돌아왔다.

“한국인들은 굳이 말하자면 독립성이 매우 강합니다. 혼자서 활약하는 것도 의미 있겠지만, 행동력을 팀과 조직 속에서 발휘한다면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일본에서 약 7년 간 일본사람들이 대부분인 회사에서 일해 본 경험이 있는 필자로서는 위의 인터뷰가 조금의 더하기나 빼기 없이 무척 솔직하고 현실적인 콘텐츠로 다가왔다. 일본취업을 준비하는 한국인들은 현지의 일본인과 비교하여 외국인으로서 내가 제공할 수 있는 특장점을 어필해야 한다.

업종, 직종 불문하고 내국인에 비해 외국인으로서 발휘할 수 있는 강점은 글로벌화에 대한 강한 동기, 이를 바탕으로 길러진 외국어 능력, 그리고 특유의 저돌성과 행동력이다. 이를 강점으로 적극적으로 어필하자. 바로 이러한 점이 일본인과 비교한 한국인의 비교우위적 장점이라고 생각하기에 일본회사는 외국인 중 한국인을 특히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기술직 보다는 사무직의 경우, 이러한 점이 채용의 승패에 보다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다만, 진정 성공했다고 할 만한 일본취업을 하려면, 자신이 지원하는 회사가 속해있는 시장의 특성을 본인이 얼마나 즐기고 스스로 모티베이션 업 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평가해 봐야한다.

예를들어 시셰이도나 카오에 이력서를 넣기 전, '저는 화장품을 좋아해서 아름다움을 다루는 업을 대할 때 생기가 돌고 무척 텐션이 올라갑니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자. 만약 그렇다면 이 점을 강조하자. 한편 IT업종의 경우에는 특정 직종, 혹은 시장에 맞는 기술을 갖추어 두자. 대표적으로 IT업종의 경우 반드시 요구되는 기본적인 기술능력이 있게 마련이다(직전 칼럼을 참고).

마지막으로, 고토사장이 언급했던 팀워크에 대한 관점이다. 일본인과 비교하여 한국인은 대체적으로 팀에서 조화롭게 일하려는 성향보다는 돋보이려는 성향이 강하다. 이는 한국인 지원자자신도 일본인 인사담당자도 인지하고 있게 마련이다.

만약, 자신이 유독 팀워크에 강하다면 경험적 근거를 들어 자신의 팀워크 성향을 강조하자. 그러나, 자신의 팀워크 성향이 일반적이라 생각된다면 한국인의 일반적 기질이나 성향을 감추거나 무조건 팀워크를 잘 발휘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어필보다는 ‘자신의 행동력을 팀과 조직안에서 발휘할 때가 혼자 잘할 때보다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관점을 가지고 있음’을 어필하면 보다 신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박시진 비즈니스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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