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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Oh!커피 한 잔③] 조민수 "내 연기 만족없다…연기하기 싫다는 생각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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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장진리 기자] 배우 조민수가 연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조민수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진행된 영화 '마녀'(박훈정 감독) 인터뷰에서 "연기에 만족이 없다"고 말했다.

늘 자신에게 엄격한 편인 조민수는 "'마녀' 끝나고도 집에 와서 곱씹어보고, 또다른 닥터백을 표현해 보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만족이 없는 거다"라며 "이번에는 갑자기 진이 딱 빠지더라. 나는 매번 왜 이럴까, 연기하기 싫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뭔가 하면 막 신나야 하는데 심지어 지나간 것마저 신나지 않다. 그런 고민에 빠져 봤다. 매번 하는 게 너무 힘들다. 매번 새롭게 만드는 게 힘들다는 생각을 했다"고 연기하면서 느끼는 고민을 전했다.

이어 "30년 도자기를 빚으면 장인이 될텐데 우리는 왜 이럴까, 왜 우리는 새로운 도자기를 빚어야 할까. 실수할 수도 있다, 빚은 게 깨질 수도 있다는 두려움도 있다"며 "연기할 때 안 즐겁다. 지옥 같다. 표현할 때 그 이상으로 나올 때 '이래서 연기 하는 거지'라고 하지만, 사실 현장 나오는 거는 지옥같다"고 말했다.

여성 영화 부재에 대한 솔직한 속내를 전하기도 했다. 조민수는 "여자 영화가 없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있었다. 생각해보면 우리나라 여성들의 직업이 다양해진 것이 얼마 되지 않았다. 제가 한창 일할 때 걸크러쉬는 검사, 판사밖에 없었다. 그 다음에 디자이너가 나왔다"면서 "10년 뒤엔 그런 고민이 없어질 거라 생각한다. 익숙해지면 된다. 그땐 일용직하는 여성들도 나오지 않겠나"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이어 "사회가 변하면 문화가 따라갈 거다. 요즘의 변화가 조금씩 느껴진다. 문화는 천천히 변한다"고 말했다.

한편 '마녀'는 시설에서 수많은 이들이 죽은 의문의 사고, 그날 밤 홀로 탈출한 후 모든 기억을 잃고 살아온 고등학생 자윤(김다미) 앞에 의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조민수는 극 중 자윤(김다미)의 과거를 알고 있는 박사 닥터 백 역할을 맡아 강렬한 연기를 선보인다. 오는 27일 개봉 예정이다. /mari@osen.co.kr

[사진]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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