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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월드컵 이슈] 같은 4년이었는데…일본은 16강 자력 진출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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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한국이 2연패로 고개를 숙인 가운데 일본이 16강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일본은 24일 밤 12시(한국 시간) 러시아 예카테린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8년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H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세네갈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일본은 조별 리그에서 쾌조의 시작을 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승리했고 세네갈과 비겨 승점 4점으로 조 공동 선두로 올랐다. 남은 경기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이 가능하다. 자력으로 16강행을 확정할 수 있는 상황이다. 폴란드와 최종전에서 패한다고 하더라도 세네갈-콜롬비아전 경기 결과에 따라 16강에 갈 수도 있다.

한국의 처지와 비교하면 눈부신 성과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소극적인 경기 운영 끝에 0-1로 패했다. 수비적 경기 운영 때문에 제 색을 못 냈다는 평가였다. 2차전에선 멕시코와 정면 대결을 벌였지만 1-2로 석패했다. 득점 기회를 확실히 마무리하지 못했고, 수비 실수를 극복하지 못했다.

일본도 개막 전까진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월드컵 본선을 2달 정도 남긴 시점 일본축구협회(JFA)는 전임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했다. 뒤를 이은 니시노 감독은 '일본다운 축구'를 외치면서 패스 중심 축구의 부활을 알렸다. 개막 전까지 부진한 경기력으로 우려의 시선을 받았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결과는 달랐다. 장점만큼이나 단점이 뚜렷하긴 하지만, 패스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경기로 역대 3번째 조별 리그 통과를 눈앞에 뒀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일본 선수단의 면면은 무시하지 못할 경험치를 쌓았다. 세네갈전에 나선 선발 선수 11명 가운데 10명이 유럽에서 활약한다. 축구의 본고장이란 유럽에서 뛰어난 선수들과 직접 부딪혀본 경험은 무시하지 못할 터. 세네갈의 거친 압박에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저력이 아닐까.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까지도 프랑스 메츠의 골문을 맡고 있다.

일본의 주축 선수 대부분이 유럽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켰다. 주장 하세베 마코토(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가가와 신지(도르트문트), 오카자키 신지(레스터시티), 요시다 마야(사우샘프턴)는 유럽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4년 월드컵에도 참가했던 오사코 유야(베르더브레멘), 사카이 히로키(마르세유) 등도 이적한 뒤 꾸준한 출전 기회를 얻으며 성장했다.

시바사키 가쿠(헤타페), 이누이 다카시(레알베티스), 하라구치 겐키(하노버96) 등은 월드컵 최종 명단에 새롭게 등장한 '유럽파'다. 시바사키는 2017-18시즌 헤타페 소속으로 라리가 22경기에 출전했고, 이누이는 34경기에 출전해 5골 2도움을 올리면서 팀의 확고한 주전으로 활약했다. 하라구치는 헤르타BSC와 뒤셀도르프 소속으로 독일 무대에서 24경기에 출전했다. 2부 리그 뒤셀도르프 이적 뒤엔 주축으로 자리 잡았다.

나가토모(갈라타사라이)와 혼다 게이스케(파추카)는 전성기를 지나긴 했지만 베테랑으로서 팀의 무게감을 잡고 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은 한국과 일본 모두에게 아픈 기억이다. 두 팀 모두 나란히 1무 2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은 조별 리그 2차전에서 알제리에 2-4로 충격적인 패배를 했고, 일본은 콜롬비아에 1-4로 무너졌다.

똑같이 4년이 지났다. 그리고 한국과 일본의 행보는 엇갈렸다. 한국의 월드컵 최종 명단 가운데 단 5명만 유럽에서 활약한다. 손흥민(토트넘)과 기성용(스완지시티),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 황희찬(잘츠부르크),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까지 5명이다. 나머지 선수들이 K리그 혹은 J리그 출신이라 단순히 실력이 떨어진다는 뜻이 아니다. 유럽이란 더 큰 무대에서, 더 뛰어난 경쟁자들, 더 다양한 축구를 접한 이들과 차이는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기성용과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다지만, 팀 전체의 경험은 일본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과 일본의 격차를 확인하고 있다. 일본이 자력 16강 진출을 노리는 반면, 한국은 FIFA 랭킹 1위 독일을 꺾어야 16강행을 바랄 수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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