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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16년간 이어진 韓·日 16강 징크스, 이번엔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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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캡처 | 일본축구협회 홈페이지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1998년부터 이어져 온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 성적 평행이론이 러시아에서 깨지게 될까. 한국이 2연패로 16강 진출 가능성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콜롬비아에 승리를 거두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던 일본은 세네갈을 상대로 무승부를 거두며 조별리그 통과에 한 발 더 다가섰다.

일본은 25일(한국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의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H조 2차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 이누이 다카시와 혼다 게이스케의 골에 힘입어 2-2 무승부를 거뒀다. 가와시마 에이지 골키퍼의 실수로 전반 11분 사디오 마네에게 선제골을 헌납한 일본은 전반 34분 이누이 다카시의 동점골로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6분 모사 와귀에에게 실점하며 다시 리드를 허용했지만 교체 투입된 혼다 게이스케가 후반 33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는 승부를 가르지 못하고 끝났다. 승점 1점을 나눠가진 두 팀은 나란히 1승 1무로 공동 1위(승점4)를 유지했다. 승리하진 못했지만 앞서 폴란드를 제압하며 저력을 과시한 세네갈을 상대로 챙긴 귀중한 승점이었다.

이로써 일본은 오는 28일 열리는 폴란드와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해도 16강에 진출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콜롬비아와 폴란드의 경기에서 콜롬비아가 3-0으로 경기를 잡아내면서 일본은 16강 진출이 이미 좌절된 폴란드를 상대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게 된다. 패하더라도 같은 시간 열리는 세네갈과 콜롬비아의 경기 결과에 따라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할 수 있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다.

만약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과 일본의 운명이 엇갈리면 양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평행이론은 깨진다. 아이러니하게도 ‘영원한 앙숙’인 한국과 일본 사이에 만들어진 이 징크스는 일본이 처음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은 1998년부터 이어져 왔다. 1998 프랑스월드컵에 조별리그에서 함께 탈락한 한국과 일본은 2002 한일월드컵에서는 함께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독일에서 열린 다음 월드컵에서는 함께 고배를 마셨지만 2010 남아공월드컵에선 또 함께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월드컵에서는 두 팀 모두 1승도 챙기지 못하고 짐을 쌌다.

16년 동안 이어진 이 운명의 장난은 이번 월드컵에서 끝날 가능성이 커졌다. 확률만 따진다면 일본이 16강에 올라가고 한국이 탈락하는 그림이 유력하다. 그러나 역대 월드컵 역사는 숱한 이변으로 점철돼있다. 오히려 한국이 아닌 일본이 탈락하면서 징크스가 깨지는 경우의 수가 남아있는 한 결과를 쉽사리 단언할 수 없다. 모든 것은 오는 27일 한국과 독일, 28일 일본과 폴란드 두 맞대결의 결과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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