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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벨기에, 이정도면 '복병' 아니라 '우승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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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벨기에축구협회 페이스북


[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2경기 8골’ 벨기에의 기세가 무섭다. 이 정도면 ‘복병’이나 ‘다크 호스’가 아니라 우승 후보로 불러야 할 것 같다. 튀니지를 5-2로 격파하면서 지난 파나마전 3-0 대승은 상대가 약해서 얻어낸 결과가 아님을 증명했다.

벨기에는 지난 23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G조 2차전 튀니지와 경기에서 에당 아자르와 로멜루 루카쿠의 멀티골을 앞세워 골 폭풍을 몰아치며 5-2 대승을 거뒀다. 파나마전에 이어 이번 경기도 다득점 승리로 장식하면서 화려한 공격진의 위용을 다시 한번 전 세계에 뽐냈다.

루카쿠, 아자르, 드리스 메르텐스가 이룬 삼각편대는 강력했다. 특히 최전방을 맡은 루카쿠의 기세가 무서웠다. 파나마전에서도 멀티골을 터뜨리며 화려하게 날개를 펼친 루카쿠는 이번 경기에서도 두 골을 터뜨렸다. 단단한 체구에 큰 키를 갖췄지만 민첩했고 빨랐다. 두 골 모두 신체적인 우위를 활용한 골이 아닌 빠른 공간 침투를 통해 만든 골이었다. 골키퍼가 나온 것을 보고 공을 살짝 띄우는 기술적인 슛으로 골망을 가른 두 번째 골은 루카쿠의 세밀함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루카쿠는 아르헨티나 레전드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고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오르며 치열한 득점왕 경쟁에도 불을 지폈다.

아자르의 발도 매서웠다. 전반 6분 만에 페널티킥을 얻어내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후반 6분에는 수비수 두 명과 골키퍼까지 제친 후 만든 추가골로 점수차를 3점으로 벌려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수비수 한 명 정도는 가볍게 제치는 기술과 정확한 킥력은 어느 팀을 상대로도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 벨기에의 러시아월드컵 첫 골을 넣은 메르텐스도 빠른 스피드와 골 결정력을 갖추고 있어 무시할 수 없다.

얀 베르통헨, 데드릭 보야타, 토비 알데르바이럴트가 구성하고 있는 최후방 역시 단단하다. 스페인 출신의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감독은 지난 2016년 8월 부임한 후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 때부터 다져온 스리백 전술을 본선에서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무리한 전술 변화가 없으니 수비진의 결속력이 강해졌고 이는 19개월 A매치 무패 행진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손색 없는 모습이지만 주력 공격수들의 줄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24일 “잉글랜드와 경기를 앞둔 루카쿠의 부상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벨기에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튀니지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루카쿠가 왼쪽 발 외측 인대 손상을 입었다. 그렇지만 루카쿠 본인은 별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자르와 메르텐스 역시 종아리 부상과 발목 부상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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