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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5G장비 ‘화웨이’ 독식 우려..정부 책임론도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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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삼성보다 가격싸고 기술력도 3~6개월 빨라

삼성,10월까지는 3.5GHz 상용장비 내놓아야

‘화웨이 5G 장비 도입’ 반대 국민청원 등장

MWC상하이에서 화웨이 비전 선포 예상

4G때 도입했던 LG유플러스 도입가능성 가장 높아

생태계 고려 없이 세계최초 5G 상용화'에 얽매인 정부 책임론도 부상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4G LTE 전국망 구축이후 간만에 총 10조 원 규모의 5G 장비 ‘쩐의 전쟁’이 시작되지만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가 독식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화웨이는 국내 이동통신 3사가 내년 3월 5G 상용서비스 때 주력망으로 활용하는 3.5GHz 대역에서 삼성 등 국내 장비 업체보다 3~6개월 정도 앞선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기술력 차이는 차치해도 화웨이는 3.5GHz 대역 장비에, 삼성은 28GHz 장비에 기술개발을 집중해온 탓이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모두 화웨이 5G 장비를 도입한다면 국내 통신 장비 생태계는 물론 단말기 시장도 급격한 변화가 예상된다. 화웨이는 그간 LG유플러스의 4G 기간망과 단말기 일부를 공급하는데 그쳤지만 5G 장비를 팔 때는 5G 단말기도 함께 공급하는 걸 추진하고 있다.

정부가 국내 통신 장비 업계의 개발 일정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밀어붙여 화웨이 이슈를 부각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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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 장비 도입’ 반대 국민청원 등장…MWC상하이에서 화웨이 비전 선포

3월에 등장했다 사라진 ‘화웨이 5G 장비 도입’ 반대 국민청원이 5G 주파수 경매(6월 18일)가 끝난 6월 22일 재개됐다.

‘5G 통신장비 국산만이 답입니다’, ‘화웨이 5G 통신장비 사용을 반대합니다’ 등 3건의 청원에는 24일 현재 30여명 남짓이 서명했지만, 주로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한 기밀 유출 등 국가안보의 우려를 제기하며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통신 3사가 정부가 제시한 2019년 3월 5G 세계 최초 상용화 일정에 맞추려면 늦어도 올해 10월까지는 장비를 선정해야 한다. 삼성전자 역시 9월까지는 3.5GHz 대역에서 100MHz폭 장비를 개발 완료하겠다고 이통3사에 전한 상황이나 화웨이는 이미 100MHz폭 이상을 지원하는 상용장비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져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특히 27일부터 열리는 ‘MWC 상하이’에서 화웨이는 최대 규모 부스를 마련해 5G 기술력을 과시할 전망이다. 5G 장비 선정을 앞둔 KT의 황창규 회장과 LG유플러스의 권영수 부회장이 참여해 화웨이의 기술력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MWC상하이에 참석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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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도입가능성 가장 높아…정부 책임론도 부상

화웨이 장비 도입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2013년 LTE 기간망 장비로 화웨이를 택한 LG유플러스의 이상철 전 부회장은 당시 이를 정면 돌파했다. 그는 “비용이 다른 데보다 낮은 측면도 있었지만, 세계 1위 사업자로서의 고객응대능력 등을 고려해 화웨이를 택했다”면서 “보안 문제는 전혀 없지만 우려를 제기하니 영국의 보안성 인증기관인 CCRA 같은 곳에 소스코드를 공개해 보안성 테스트를 받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에도 LG유플러스는 5G에서 화웨이 장비를 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5G 주파수 경매 직후 입장자료를 내고 “(3.5GHz 대역에서 경쟁사들보다 적은 80MHz 대역폭을 획득하는데 그쳤지만)선도적 장비 구축으로 차별화된 서비스 발굴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3.5GHz 장비는 화웨이만 당장 구축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이나 KT는 아직까진 화웨이 장비 도입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지만 불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통신사 관계자는 “가격도 저렴하고 성능도 앞서는 화웨이 장비가 매력적인 건 사실”이라면서 “삼성이 투자를 강화해 늦어도 10월 전에 3.5GHz 100MHz폭 지원 장비를 내놓아야 세계 최초 상용화를 우리 기술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2019년 3월 ‘세계최초’ 5G 상용화라는 홍보에 얽매인 탓에 주파수 경매를 지나치게 빨리 시행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정부는 화웨이 장비 독식 우려에 대해 9월이 지나면 해결될 것으로 자신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파정책국장은 “약간의 편차는 있다고 볼 수 있지만 9월 시험인증 표준이 완성되면 (주파수 사용기간이 시작되는)12월1일에는 (화웨이 등) 특별한 기업이 특별 경쟁 우위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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