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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1.6L 엔진 SUV… 가볍고 단단한 매력 ‘뿜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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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이쿼녹스 타보니

동아일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이쿼녹스는 재무구조 악화로 경영 정상화 과정을 밟고 있는 한국GM을 살릴 구원투수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G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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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는 쉐보레 브랜드의 베스트셀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입니다. 시승을 꼭 해보세요. 변명이 통하지 않는 완벽한 제품이란 걸 느끼실 겁니다.”

7일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만난 한국GM 카허 카젬 사장은 이쿼녹스를 꼭 한번 타보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쿼녹스가 한국에 처음 공개됐을 때 가격과 엔진 출력 등의 경쟁력이 동급 경쟁 모델보다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비치자 “일단 한번 타보세요”라는 자신감으로 돌파한 것이다. 19일 이쿼녹스 시승 행사가 열린 날, 기자는 카젬 사장의 자신감 가득했던 한마디를 떠올리며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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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인테리어와 좌석 시트를 2가지 색상으로 꾸며 한층 젊어진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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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는 1.6L CDTi 친환경 디젤엔진을 장착했다. 경쟁 모델들이 대부분 2.0L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운 것에 비하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이쿼녹스는 기본적인 차량 재원만으로는 알 수 없는 숨은 디테일에 승부를 건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쿼녹스는 중형 SUV지만 크기는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다. 준중형과 중형 SUV 사이에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이쿼녹스는 가벼우면서도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기존 자동차 강판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가 높은 기가스틸을 사용했다. 전 모델보다 180kg이나 무게가 줄어들었지만 차체 강성이 22%가량 높아졌다. 이런 이유 때문인지 코너에서의 변속과 코너링이 부드러웠다. 핸들링이 생각보다 가벼워서 의외라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1.6L 엔진이라 힘과 주행 성능이 달리지 않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강력한 주행과 가속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면, 가벼우면서도 주행 능력에 특별한 흠이 없는 이쿼녹스를 선택하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다.

과속방지턱을 넘을 땐 서스펜션(노면에서 차량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는 장치)에 신경을 많이 썼다는 설명을 들은 탓인지 차체의 덜컹거림이 적은 느낌이었다. 한국GM 측은 “이전 모델의 2배가 넘는 구조용 접착제를 써서 더욱 단단하게 차를 만들었다. 차량 충돌 시 충격을 줄여줘 승객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비도 좋은 편이었다. 복합연비는 L당 평균 13.9km다. 멀리서 이쿼녹스를 보면 차체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비스듬한 디자인임을 알 수 있다. 공기역학을 고려한 디자인인데 연비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자율주행기능도 탑재해 차선 이탈 방지 및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도 들어 있다. 미국 신차 평가 프로그램의 안전성 종합평가 최고 등급을 받은 사실이 안전성을 입증해 준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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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열 시트를 접었을 경우 최대 1800L의 트렁크 공간이 확보된다.


고객들을 배려한 섬세한 기능들도 눈에 띈다. 트렁크 밑을 발로 차기만 해도 트렁크가 열린다. 창문을 연 채로 차 밖에서 문을 잠그면 창문도 저절로 올라가며 잠긴다. 최대 1800L에 달하는 트렁크 공간과 트렁크 바닥 아래에 또 다른 수납공간을 넣어 공간 활용도를 높인 점도 눈에 띈다. 트렁크 문이 열리는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섬세한 배려도 담았다.

내부 인테리어는 2가지 색상의 대시보드가 눈에 띈다. 좌석 시트도 2가지 색상으로 꾸며 포인트를 줬다. 휴대전화 무선 충전 시스템과 4개의 휴대전화 충전 USB 포트, 220V 인버터도 있다. 여가 활동과 레저, 사무까지도 처리할 수 있도록 기능을 담은 것이다. 운전석과 보조석에는 통풍 시트도 장착했는데 바람을 빨아들여 온도를 낮춰 주는 식이다.

이쿼녹스 가격은 LS 2987만 원, LT 3451만 원, 프리미어 3892만 원이다. 전자식 AWD 시스템을 옵션으로 선택하면 200만 원이 추가된다. 미국에서 출시되는 모델보다 기능은 추가됐지만 가격은 400만 원 정도 저렴하다는 게 한국GM 측의 설명이다. 경쟁 모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보이지 않는 매력을 하나둘씩 경험해 본다면 가격은 그리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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