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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한국당 비대위원장 후보에 ‘6070 친박계’ 일색…혁신도 올드보이가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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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위 준비위원장에 3선 안상수 의원…계파 갈등 해소 주목

경향신문

자유한국당은 24일 혁신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담당하는 ‘혁신비대위 구성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 위원장에 3선의 안상수 의원(71·사진)을 임명했다. 안 의원은 중립성 비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약하다. 준비위에는 김성태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의 쇄신안에 반대해 온 초선과 재선의원 모임 간사도 포함됐다. 정면충돌 직전까지 간 계파 갈등이 해소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내에서 거명되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은 대부분 60~70대이고 친박계 색채가 묻어 있는 ‘올드보이’ 일색이어서 논란이다.

‘혁신’과 ‘화합’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비대위원장 인선이 준비위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은 이날 안 의원을 포함해 7명으로 구성된 준비위 명단을 발표했다. 위원으로는 재선모임 간사 박덕흠 의원, 초선모임 간사 김성원 의원, 배현진 서울 송파을 당협위원장, 허남진 한라대 교수, 장영수 고려대 교수, 장호준 6·13 지방선거 낙선자 청년대표가 포함됐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준비위 구성에 대해 “당내 선수와 계파를 아우르고, 원외 및 청년의 목소리를 담아 혁신의 객관성과 균형성을 담보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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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위에는 강경 비박계와 친박계 의원은 제외됐다. 준비위 소속 3명의 의원은 모두 계파 색채가 옅은 인물들이다. “지긋지긋한 친박의 망령이 되살아났다”고 성토한 김 권한대행이 일단 화합형 준비위를 구성해 갈등 해소를 시도한 셈이다. 한 초선 의원은 “준비위가 계파, 선수, 성향을 고려해 구성됐다. 이제 친박계 강경파가 어떻게 나올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5일 초·재선모임이 연석회의를 열고 김 권한대행의 사퇴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일부 친박계가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려는 움직임도 있다.

‘안상수 준비위’가 계파 갈등 해소와 함께 ‘적격’ 비대위원장을 구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당내에서는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김병준 전 국민대 교수(64),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77), 김황식(69)·황교안(61) 전 국무총리, 인명진 목사(72), 김형오(70)·박관용(80) 전 국회의장, 홍정욱 전 의원(48) 등이 거명되고 있다. 홍 전 의원을 제외하면 모두 ‘6070’이다. 6·13 지방선거에서 50대 이하 유권자들에게 외면당한 것을 고려하면 60대 이상 비대위원장은 참신성과 대중성이 떨어진다.

또 상당수 후보들이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해 혁신성에도 문제가 있다. 김 전 교수는 탄핵 직전 박근혜 정부의 마지막 총리 후보자였다. 황 전 총리는 국정농단 책임자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김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 탄생의 시발점이 된 새누리당 ‘박근혜 비대위’를 주도했다. 김 전 총리와 김 전 의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MB)과 가까웠다는 흠이 있다. 인 목사는 지난해 대선 직전까지 비대위원장을 맡았지만 당 개혁에 실패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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