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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日 공무원 인기 `뚝`…지원자 7년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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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공무원 지원자가 정원에 미달한 지방자치단체가 속출하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치솟는 한국에서는 공무원이 되려는 대학 졸업자들이 줄을 섰지만 민간기업이 채용을 늘리는 일본에서 대졸자에게 공무원은 직업으로서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24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도도부현(지방자치단체)을 대상으로 행정직 공무원 지원자 현황(대학 졸업 학력 이상)을 조사한 결과 전년보다 7.2% 감소한 5만9801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47개 도도부현 가운데 도쿄도와 가나가와현 등 올가을 공무원시험을 실시하는 지자체를 제외하고 37곳에서 지원자 수가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전체적으로 공무원 지원자 수는 7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야마가타현은 지원자가 전년보다 25.5%나 감소했고, 군마현(24.7%)과 미야자키현(23.1%)도 큰 폭으로 줄었다.

공무원 지원자가 줄어든 배경으로 기업이 대졸자 채용을 크게 늘린 점이 꼽힌다. 정부의 투자 확대책과 규제 완화 등에 힘입어 실적이 좋아진 기업이 채용을 늘리면서 기업 간 대졸자 쟁탈전이 치열하다. 일본 주요 기업은 9년 연속 신규 채용을 늘리고 있다. 지지통신은 "구인난에 처한 지자체들이 기업과 대졸자 모시기 경쟁을 벌여야 할 판"이라고 전했다.

이에 지자체는 지원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공무원 취업 설명회와 필기시험을 도쿄에서 열거나 지원 연령 상한선을 높이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민간기업보다 합격자 발표 시기를 앞당기는 경우도 있다. 돗토리현은 시험 점수를 반영하지 않는 특별채용 전형까지 내놨다. 지지통신은 "합격자를 붙잡기 위해 지자체장이 직접 행정직 공무원 업무의 매력 등을 설명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임영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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