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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두테르테 "한국·중국 관광객 돈 갈취 마라, 걸리면 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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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국 관리, 경찰 등 적발되면 남부 오지로 보낼 것"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출입국 관리 직원들에게 한국인과 중국인 관광객들로부터 돈을 갈취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중앙일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과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한·필리핀 정상 공식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청와대 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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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인콰이어러 등에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출입국 관리 직원들과 경찰은 어떤 관광객에게도 필리핀 체류에 관한 조사 등을 빌미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관광객 중 특히 한국인과 중국인들로부터 돈을 빼앗은 것으로 드러나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조직원들이 유입되는 필리핀 남부 술루의 홀로 섬에 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출입국 관리 직원들이 관광객들을 상대로 관세 부과 등을 내세워 뒷돈을 받아 챙기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던 두테르테 대통령은 “(한국 관광객들이) 납치나 살해 등 범죄 피해에 대한 공포 때문에 필리핀 방문을 불안하게 생각하고 있다. 한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지 언론들은 "이번 한국 관광객 관련 발언이 한국 방문 이후 내놓은 후속 조치"라고 풀이했다.

한편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기독교 교리에 반하는 발언을 해 논란을 빚고 있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두테르테는 지난 22일 남부 다바오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신이 자신을 기쁘게 해줄 사람이 없고 곁에 여자가 없어 외로운 나머지 지구와 만물, 아담과 이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신은 자신의 창조물을 의심한 탓에 뱀을 시켜 사과를 이브에게 가져다줬고 이브가 그것을 먹고 아담에게 줬다”며 “그래서 우리는 원죄를 갖고 태어나게 됐고 심지어 뱃속에 있을 때부터 죄를 짓고 있는데, 무슨 종교가 그런가”라고 말했다.

이어 “매우 바보같은 얘기다. 그래서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도 했다. 이같은 두테르테의 발언에 대해 전체 인구의 80% 이상이 가톨릭 신자인 필리핀 내에선 비난이 일고 있다.

필리핀 가톨릭 교회는 초법적인 성격의 마약과의 전쟁을 벌이는 두테르테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보여왔다.

최익재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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