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치믈리에 뽑고 치슐랭가이드 내고… 치킨에 푹 빠진 배달의민족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민 배달음식' 치킨 월드컵 맞아 주문량 급증
"회사 성장 일등공신, 공감대 형성에도 좋아 치킨 소재 마케팅 지속"


'오늘 먹을 치킨을 내일로 미루지 마라.' '치킨은 살안쪄요. 살은 내가쪄요.'

배달의민족은 치킨을 앞세운 캐치프레이즈로 성장 가속 페달을 밟았다. 배달의민족의 유별난 치킨 사랑은 올해도 치킨계 소믈리에인 '치믈리에' 선발대회, 치킨과 잘 어울리는 맥주 '치믈리에일' 개발, 치킨 전문 단행본 '치슐랭가이드' 출판으로 이어지고 있다. 4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시즌을 맞아 배달의민족을 통한 치킨 주문량도 늘어나면서 배달의민족은 올 여름 뜨거운 치킨 마케팅을 지속할 계획이다.

24일 배달의민족에 따르면 치킨 정보를 집대성한 책 '치슐랭가이드'가 지난 22일 출간됐다. 지난해 배달이민족이 배출한 치믈리에 119명이 참여해 치킨을 고르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비법을 공개했다. 치믈리에가 뽑은 베스트 치킨, 치킨 제대로 시키는 법, 남은 치킨 활용법, 치킨과 어울리는 술 등 치킨에 관한 모든 내용이 담겼다. 치킨 덕력 테스트, 지난해 배민 치믈리에 수석 합격자 인터뷰도 실려있다.

내달 열리는 치믈리에 시험은 '치킨계에는 왜 감별사가 없지?'라는 배달의민족 특유의 B급(비주류) 감성과 톡톡튀는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치킨계 소믈리에를 뽑을 거면 사전 모의고사→필기시험→실기시험 등 수능시험 처럼 관문을 갖추기로 했고, 시험은 호텔에서 치렀다. 치믈리에는 올해 민간자격증으로도 등록됐다. 제2회 치믈리에 시험은 1회보다 난도가 높아졌고, 응시율 역시 치솟고 있다는 후문이다.

수제맥주 브랜드 '더부스'와 손잡고 이달부터 이마트 등에서 만날 수 있는 '치믈리에일'도 치킨과 가장 잘 어울리는 한국 맥주를 만들어보자는 기획의 결과물이다.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B급 감성도 A급 퀄리티를 갖추면 화제가 되고 '기왕 할 것 즐기면서 제대로 하자'는 것은 우아한형제들이 추구하는 경영 철학"이라고 말했다.

배달의민족이 이 같이 치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치킨은 배달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실제 치킨은 배달의민족 전체 주문수의 20~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높다. 지난 18일 스웨덴-한국전에서는 치킨 주문 트래픽이 40%까지 치솟기도 했다.

치킨은 국민 배달 음식으로 공감대 형성에도 유리해 자연스럽게 배달의민족을 알리는 광고로 치킨을 적극 애용했다. 지난해 배민 신춘문예 대상작인 '치킨은 살안쪄요, 살은 내가쪄요'는 최고의 국민 유행어로도 꼽혔고, 우아한형제들이 신사업 '배민라이더스'를 시작할 때 내세운 캐치프레이즈는 '비욘드 치킨(치킨을 넘어서)'였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배달의민족은 실제 치킨과 함께 성장해 치킨에 상징성을 두고 있다"면서 "대중과 소통하고 즐기기엔 여전히 치킨이 좋은 소재로 앞으로도 치킨 마케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