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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월드컵]한국의 기적?…수비 불안과 기성용 부상 극복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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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가 16강 진출을 향한 1%의 희망을 잡았지만 기성용(29·스완지시티)의 부상 등 예상치 못한 악재도 따라왔다.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분위기를 바꾸느냐가 러시아 월드컵 16강행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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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48)이 오는 27일 독일과의 최종전을 앞두고 가장 먼저 손을 봐야 하는 부분은 역시 수비다. 언제나 수비의 중심을 맡겼던 장현수(27·도쿄)가 무너졌다.

장현수는 멕시코전에서 모든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전반 26분 태클을 시도하면서 핸드볼 반칙을 저질러 페널티킥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1분 추가골 장면에선 섣부른 태클로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를 막지 못했다. 장현수 본인조차 믿지 못할 부진에 눈물을 쏟아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는 언론을 피해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독일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다.

장현수를 뺀다고 하더라도 마땅한 대안이 없다. 수비는 조직력이 생명이다. 지금껏 장현수를 중심으로 포백 라인을 짰던 상황에서 그를 빼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은 장현수를 무작정 기용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신 감독은 “(장현수가) 자신감이 많이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남은 기간 빨리 회복해 독일전을 잘 준비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나마 장현수가 기용 여부를 고민하는 수준이라면 기성용은 빈 자리를 메울 선수를 찾아야 한다. 기성용은 멕시코전 후반 39분 상대 선수와 충돌해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교체 카드를 이미 소진해 어쩔 수 없이 뛰었을 뿐 독일전 출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기성용은 멕시코전이 끝난 뒤 목발을 짚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신 감독은 “기성용이 다리를 많이 절었다”며 답답한 심정을 내비쳤다.

기성용이 단순히 경기력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 선수들의 정신적인 지주 노릇을 하기에 그의 공백은 큰 타격이다. 그를 대체할 자원으로는 정우영(빗셀 고베)을 비롯해 볼 배급 능력이 뛰어난 주세종(아산), 풍부한 활동량을 갖춘 고요한(서울) 등이 거론된다.

이영표 KBS 해설위원은 “장현수는 긴 호흡으로 자신감을 끌어 올려야 하고, 기성용의 빈 자리는 신중하게 채워야 한다”며 “신태용 감독의 머릿속이 복잡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스크바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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