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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文대통령 러시아 국빈방문 성과는...."월드컵 남북공동개최,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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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비핵화 실질적 진전시, 남북러 3각 협력사업 본격화

"월드컵 남북 공동개최, 그게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월드컵 한국 대 멕시코 전을 관전하던 중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화담에서 이같이 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화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또 "대통령이 남북 공동개최를 말씀하신 게 불과 1년 전이었는데 그때만 해도 실감 나지 않았으나 그 사이에 많은 일이 일어났다"면서 "한국에 곧 가겠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과 인판티노 회장과의 이런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24일 오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포함한 2박4일간의 러시아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달성을 위한 러시아의 건설적 역할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남·북·러 3각 경제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 두 정상은 북한 비핵화가 '실질적으로 진전'을 보일 경우 남·북·러 3각 협력사업을 본격화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이라도 실질적으로 비핵화가 진전을 보이는 단계부터 철도·전력망·가스관 연결 같은 사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러간 이들 사업에 대한 경제성과 기술력을 공동으로 연구하기로 한 것은 그 예비단계다. 한반도 평화체제 시대에 대응한 한반도 신경제지도가 이상에서 현실로 전환되고 있는 것.

이런 가운데 백악관과 크렘린궁은 다음달 미·러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회담이 열린다면 미·러간 회동에서 북한에 대한 제재 완화 문제도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 시계가 빠른 속도로 전개될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오는 9월 러시아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초청장을 보냈다. 아베신조 일본 총리도 참석할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북아 정상들간 대화의 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에게 "한국에 돌아가서 하반기의 전체 외교일정을 살펴본 뒤 빠른시간 내에 답을 주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 위원장의 참석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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