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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韓 수출, 10중 2는 반도체…사이클 꺾이는 2년뒤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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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수출입집중도 현황과 문제점’

반도체 수출 비중 3년간 12.6→17.1→20.3% 급증

반도체 경기 꺾이면 전체 수출 타격 불가피해…

"2020년부터 반도체 시장 성장세 감소" 전망 나와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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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전체 수출 중 반도체 비중이 20%를 넘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안에 반도체 시장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와중이어서 주목된다. 향후 수출 전체가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어서다.

24일 현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수출입집중도의 현황과 문제점’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수출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1~5월 기준 20.3%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16년까지만해도 반도체 비중이 12.6%에 불과했는데, 2017년 17.1%로 뛰더니 올해에도 크게 늘어난 것이다.

국내 수출이 반도체에 집중된 것은, 반도체 시장이 성장한 데 주 원인이 있다.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반도체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3% 성장하는 데 불과했다. 그런데 지난해(2017년) 21.6% 증가율을 보인 것이다. 올해에도 반도체 시장규모는 10% 넘는 성장률(11.8%)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타 수출 성장세가 저조해진 것도 국내수출이 반도체에 편중된 원인 중 하나다. 실제 반도체를 제외한 수출증가율은 올해 1~5월 누적 기준 1.7%에 불과했다. 지난해 10%에 육박했던 것에서 크게 둔화된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품목별 수출집중도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급증했다. 현대연은 허핀달지수를 사용해 품목별 수출집중도를 계산했는데, 지난해 품목별 수출집중도가 1218포인트로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했고 올해에도 1210포인트로 비슷한 수준이 유지되고 있었다.

지난 2010년 선박수출 비중이 급증하면서 1204포인트까지 높아졌던 품목별 수출집중도가 이후 완화됐는데 다시 반도체 수출에 힘입어 상승한 것이다.

이에 따라 향후 외부충격 발생 시 국내경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천구 연구위원은 “수출집중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수출 포트폴리오가 다양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정 품목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분산시키지 못한다”며 “과거 수출이 선박에 의존했기 때문에, 조선업 불황 국면 당시 국내 수출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당장 내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리서치 기업인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2020년부터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연구위원은 “전체 수출의 20%가 반도체에 집중된 상황에서 내년 이후 반도체 경기가 둔화될 경우, 전체 수출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역별 수출집중도 역시 1991년(1096포인트) 이후 최고 수준(1018포인트)으로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및 베트남으로 수출이 몰리면서 올해 기준 전체 수출의 중국 비중은 26.4%, 베트남 비중은 8.1%까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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