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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천막당사·파격 혁신·당명 교체...정작 중요한 '반성'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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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13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과거 한나라당과 새누리당 시절 과감한 혁신으로 여러 차례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이번에도 전면적인 쇄신을 앞세우고 있지만, 과연 혁신 성공으로 재기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04년, 한나라당은 호화 당사를 버리고 여의도 공터에 천막 당사를 차렸습니다.

불법 대선 자금 수사에 따른 '차떼기당'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라는 메가톤급 역풍을 이겨내기 위해서였습니다.

[박근혜 / 당시 한나라당 대표 (지난 2004년) : 부패와는 단호하게 손을 끊겠습니다. 지역주의의 끈도 과감히 놓아버리겠습니다.]

대대적인 공천 물갈이로 80여 석에 그칠 것이란 전망을 깨고 17대 총선에서 단독으로 개헌을 막을 수 있는 121석을 얻었습니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이듬해는 '비주류'였던 홍준표 혁신위원장 카드로, 인권, 복지, 통일 정책을 당헌·당규에 명문화 하는 혁신을 단행해 정권 탈환의 정신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홍준표 / 당시 한나라당 혁신위원장 (지난 2005년) : 우리한테 가해졌던 반통일 이미지, 수구 보수 이미지가 앞으로 정강·정책을 이렇게 채택함으로써 이제는 없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패하자 당명을 새누리당으로 바꾸고 수십 년 이어진 상징색도 파란색에서 빨간색으로 바꿨습니다.

19대 총선 과반 확보에 만족하지 않고 김종인의 경제민주화,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주역이었던 안대희의 정치개혁 카드로 18대 대선까지 승리했습니다.

20대 총선에 이은 대선, 6·13 지방선거까지 참패한 자유한국당은 또다시 전면적 쇄신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혁신 비대위 출범과 외부 위원장 영입, 중앙당 해체 수준의 권한 축소와 당명 변경, 여의도 당사 이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김성태 /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지난 21일) : 지금은 우리를 내던지고, 내맡겨야 할 시점입니다. 이번이 국민이 부여한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의원 동지 여러분께서 잘 알고 계실 것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혁신 카드가 없습니다.

시대정신을 반영한 새로운 보수 가치를 찾는 데도 시간이 걸리는 데다 개혁의 구심점마저 없어 당내 혼란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혁의 출발은 반성에 있습니다.

지난 보수정권 시기 무엇 때문에 국민에게 외면받았는지 철저한 반성이 없다는 점에서 개혁의 출발부터 잘못됐다는 뼈아픈 지적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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