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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월드컵]VAR은 왜 안했나?…반칙으로 내준 결승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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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멕시코에 0-1로 끌려가던 후반 20분.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은 하프라인 부근에서 엑토르 에레라(28·포르투)의 발에 걸려 넘어지는 순간 심판을 바라봤다. 명백한 반칙. 휘슬을 불어야 하는 상황이 그대로 흘러가면서 한국의 심장에 비수를 꽂는 역습이 완성됐다. 한국 축구의 러시아월드컵 희망을 잘라낸 오심이자 불운의 한 장면이다.

신태용 감독(48)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24일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1-2로 졌다. 이날 패배로 2전 전패를 기록한 한국은 독일과의 최종전이 남았지만 사실상 조별리그 통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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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2 전형이라는 익숙한 옷을 입은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는 멕시코를 잘 괴롭혔다. 상대의 공세를 잘 막아낸 뒤 펼치는 역습. 멕시코가 자랑하는 무기를 거꾸로 이용했다. 한국이 전반 볼 점유율에서 3-7로 밀렸으나 슈팅 숫자에선 8-5로 앞선 것이 그 증거다. 예상치 못한 수비수의 실수로 전반 26분 카를로스 벨라(LA FC)에게 선제골을 내주지 않았다면 더 나은 경기도 보여줄 수 있었다. 후반 들어선 문선민(인천)을 살린 역습이 더 살아나면서 반격의 희망까지 확인했다.

그러나 그 희망은 공세를 주도하던 기성용을 향한 반칙 하나에 무너졌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수비형 미드필더 에레라에게 발목을 채였고, 그 공이 전방을 내달리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웨스트햄)에게 연결돼 추가골이 됐다. 실점 직후 기성용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심판은 고개를 저었고, 비디오 판독도 진행되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부터 도입한 비디오 판독에서 득점과 관련된 반칙은 다시 확인을 해야 한다는 4가지 프로토콜을 공개했기에 지적할 만한 대목이다. 에레라의 반칙으로 내준 실점이 더욱 아쉬운 것은 한국이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길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은 종료 직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만회골을 터뜨리면서 이번 대회 한국의 첫 골을 넣었다.

<로스토프나도누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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