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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월드컵] 붉은악마도 힘겨운 장외싸움… 폭염+녹색 물결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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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과 멕시코의 F조 2차전을 하루 앞둔 22일 오후(현지시간) 팬 페스트가 열린 러시아 로스토프 나노두 극장 광장에서 멕시코 응원단이 자국의 승리를 응원하고 있다. 2018.6.22/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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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토프(러시아)=뉴스1) 임성일 기자 = 다가오는 멕시코전에서는 선수들 이상으로 원정 한국 축구팬들도 거친 장외전쟁을 펼쳐야할 전망이다. 스웨덴과의 1차전보다 힘겨운 응원전이 예상되고 있다. 날씨도 무덥고, 싸워야할 상대 인원도 더 많다.

축구대표팀이 23일 오후 6시(이하 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멕시코를 상대로 F조 조별예선 2차전을 치른다.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한 한국으로서는 만약 이 경기까지 패한다면 조별리그 탈락이 사실상 확정되는 벼랑 끝에 몰려 있다.

거의 대부분의 예상은 멕시코 쪽의 유리함을, 한국의 불리함을 향하고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FIFA랭킹 15위인 멕시코(한국 57위)의 우세를 점치는 게 이상할 것은 없다. 멕시코는 최근 6번의 월드컵에서 내리 토너먼트에 진출했을 정도로 꾸준한 전력을 자랑한다. 이번 대회는 기세도 드높다. 멕시코는 세계랭킹 1위이자 지난 대회 우승팀 독일과의 1차전에서 완벽한 맞춤 전술을 가동, 1-0 귀한 승리를 챙겼다.

그렇다고 한국전 안일함을 기대하기도 어렵다.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공식회견에 참석한 멕시코의 주장 과르다도는 "사실 독일을 이겼기 때문에 더 많은 책임감이 생겼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독일전처럼 수준을 지켜야한다. 정신력도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국 선수들은 상대의 홈에서 뛰는 것 같은 분위기도 극복해야한다. FIFA는 이 경기의 관중수를 4만2600명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스토프 아레나는 4만5000명이 입장할 수 있다. FIFA는 전체 관중 중 멕시코 관중수를 약 8600명으로, 한국 관중수는 약 900명으로 추측하고 있다. 멕시코 관중이 3만명에 육박할 것이라는 보도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숫자지만 이는 '멕시코 국적'으로 한정한 숫자다.

대표팀 관계자는 "FIFA는 티켓 구매를 신청하고 발급된 FAN ID 숫자로 관중수를 예측 하는데, '멕시코 국적'을 가진 관중이 8600명이라는 것"이라면서 "그 외에 미국 등 다른 국적을 가진 멕시칸들이 많기 때문에 진짜 멕시코 관중수와는 많은 차이가 있어 보여서 의미 있는 숫자는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기 킥오프 2시간 정도를 앞둔 오후 4시부터는 초록색 인원들이 눈에 많이 잡히기 시작했다. 멕시코인 특유의 극성스러운 목소리와 행동으로 경기장 주변을 물들이고 있다.

한국 팬들이 극복해야할 것이 또 있다. 바로 뜨거운 태양과 이글거리는 온다. 러시아 기상청에 따르면 4시 현재 로스토프의 기온은 33도를 가리키고 있다. 경기가 시작되는 6시에도 31도로 예상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체감온도는 그 이상이다. 이튿날 비가 예고된 영향인지 피부로 느껴지는 습도도 상당하다. 선수들 못지않게 팬들도 체력관리, 건강관리가 필요하다.

소수정예 붉은악마들은 어쩔 수 없이 일당백 마음가짐으로 응원전을 펼쳐야할 전망이다. 스웨덴전 당시에도 전체 관중석에 일부 구획에만 한국 응원단이 있었으나 일사불란한 호흡으로 인상적인 응원을 펼치며 선수들에게 큰 힘을 전해준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러시아를 국빈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찾아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낼 예정이다. 지난 2002년 한국에서 열린 한일 월드컵을 제외하고 대통령이 원정 월드컵 현장을 찾아 대표팀의 경기를 '직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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