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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벌써 네 번째…붉은 불개미 불안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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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과 부산 항만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달아 발견되면서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한다.

정부는 22일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서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서 검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계일보

노수현 농림축산검역본부 식물검역부장이 22일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붉은불개미 유입 확산 방지에 대한 정부의 총력 대응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발견된 군체가 작고, 수개미·여왕개미와 그들의 애벌레 등 번식이가능한 불개미 개체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아직 초기 단계의 군체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내에선 지난해 처음으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된 이후 네 차례나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9월28일 부산항 감만컨테이너 야적장 인근에서 붉은 불개미 25마리가 발견됐고, 이튿날 붉은 불개미 1000여 마리가 서식하는 개미집이 발견됐다. 붉은 불개미가 국내에서 발견된 것이 이때가 처음이다.

당시 정부는 전국 34개 항만 및 컨테이너기지에 예찰 트랩(덫)을 설치하고 조사를 벌이고, 전국 항만에 트랩 2358개를 설치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붉은 불개미 첫 발견 후 열흘여가 지난 10월9일 정밀조사 결과 추가로 발견된 붉은 불개미는 없다고 밝히고, 이틀 뒤 붉은 불개미 ‘사멸’을 잠정적으로 결론 내렸다.

세계일보

19일 평택·당진항 컨테이너터미널 야적장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 관계자들이 붉은불개미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인천항에서 다시 붉은 불개미가 발견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인천항으로 수입된 중국산 고무나무 묘목에서 붉은 불개미 의심 개체 1마리를 발견했지만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지난달 30일 부산항 건조대나무 컨테이너 안에서 붉은 불개미 두 마리가 발견되고, 지난 18일 평택항에서 잇달아 붉은 불개미가 발견되면서 정부는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붉은 불개미가 애초 ‘살인 개미’라고 알려진 것처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검역본부는 “붉은 불개미의 독에는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벌이 가진 펩타이드 독성분인 ‘포스포리파제’나 ‘하이알루로니다제’ 등이 포함돼 있다”며 “쏘이면 통증에 이어 가려움증이 나타나며 세균에 감염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영향이 없다. 다만 독성 과민반응이 있는 사람들은 아나필락시스성 쇼크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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