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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Oh!쎈 초점] 사죄→반박..조재현은 왜 입장 번복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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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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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보라 기자] 배우 조재현이 자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섰다. 조재현의 법률대리인은 지난 22일 OSEN에 “A씨를 상습 공갈 및 공갈 미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달 20일 A씨는 16년 전 조재현에게 한 드라마 촬영장 화장실에서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는데, 조재현이 2월 ‘미투 운동’을 통해 세 명의 여배우들로부터 ‘가해자’로 지목된 이후 사죄하고 활동을 전면 중단한 상태에서 나온 또 다른 피해 고백이어서, 높은 관심이 쏠리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조재현은 이번 성폭행 의혹에 대해 “나는 성폭행을 한 적이 없다”면서 즉각 반박하고 나서 혼란을 안기고 있다. 이어 A씨의 폭로 이틀 만인 어제(22일) 조재현은 고소장을 접수하고 공식 입장문을 내며 A씨의 주장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조재현은 입장문에서 “저로 인해 피해를 본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걸 내려놓고 속죄하며 지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나 “그동안 왜곡된 제보나 보도에 대해서 어떤 대응을 하지 않은 건 최초 원인제공을 한 사람이 저 자신이었으므로 반성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는 A씨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조재현의 입장문을 확인했다는 A씨는 그의 주장을 대부분 꾸며낸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나는 그와 교제한 적도 금전적 협박을 한 사실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법적 맞대응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조재현은 1998년부터 2001년 초까지 방송한 드라마에서 A씨와 만나 가까워졌으며 A씨가 자신을 잘 따라 이성적인 관계로 발전했다고 설명했다. A씨 집에도 두 차례 초대받아 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재현은 “짧은 기간이었지만 가정을 가진 제가 다른 여자를 이성으로 만났다는 건 대단히 잘못한 일”이라며 “드라마 종영 후 관계가 소원해졌는데 6개월 후 A씨가 찾아왔다. 저는 이성으로서 만남은 끝내고 선후배로 지내는 게 좋겠다고 타일렀고 그녀 역시 받아들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2002년 2월 초 A씨의 어머니가 금전 요구를 하기 시작해 10년여 간 1억 원에 가까운 돈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조재현은 “2~3년간 조용하다 싶었는데 미투 사건이 터진 후 다시 내용증명을 보내왔다. 목적이 3억 원이라는 것을 전해 들었다”며 “A씨뿐만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지 않았다”고 그동안 불거진 모든 성폭행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조재현은 마지막으로 “아직도 저로 인해 상처받은 분들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저 또한 그 분들께 평생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이런 제 처지를 이용해 거짓과 협박으로 불합리한 요구를 한다면 법적으로 강력히 대처할 수밖에 없음을 밝힌다”고 주장했다.

일단 두 사람이 주장하고 있는 말들이 완전히 달라 누구의 말이 사실인지 철저한 확인 과정을 거쳐야할 것으로 보인다. 조재현이 A씨에게 10년간 돈을 보냈다는 기록과 내연 관계였다는 증거도 제출했을 터다.

그러나 A씨는 그와 연인 관계였던 적도 없고 무엇보다 금전적 요구를 단 한 차례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기 때문에 양측의 팽팽한 대립이 예상된다. 이런 소용돌이 속에서 숱한 거짓 주장을 넘고 진실을 캐는 커다란 숙제가 시작된 것이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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