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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멜라니아 재킷 패러디 봇물…"트럼프 겨냥한 것" 해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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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상관 안해(I don't care)' 문구 논란 지속

연합뉴스

멜라니아 '재킷' 논란…아동격리시설 가면서 '난 상관안해' 문구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미국의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면서 입은 '재킷' 논란이 패러디 열풍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AP통신, 시사주간지 타임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전날 텍사스 주 멕시코 접경지역에 있는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는 길에 '나는 정말로 상관 안해'(I REALLY DON'T CARE)라는 글자가 쓰게 쓰인 재킷을 입고 나타나 논란에 휘말렸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재킷과 동일한 자라 브랜드의 상품 사진에 'I REALLY DON'T CARE' 대신 'I REALLY DO CARE DOT COM'이라는 문구를 넣어 트위터에 올리고, 이민자 돕기 기부 운동을 제안했다.

'아이 리얼리 두 케어 닷 컴'(ireallydocare.com)이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면서 이 사이트를 통해 이민자를 돕는 기부에 동참할 수 있다는 설명을 함께 달았다.

패션브랜드 와일드팡(Wildfang)은 멜라니아 여사의 말을 반대로 바꿔'난 정말 신경써, 넌 안그러니?'(I really care, don't you?)라는 문구가 적힌패러디 재킷을 선보였다고 영국 BBC방송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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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캡처



문제의 재킷에 '노벰버 이즈 커밍'(NOVEMBER IS COMING)이라는 글씨가 적힌 사진도 등장했다. 마치 남편이자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 정부를 향해 '다가오는 11월 중간선거 때 두고 보자'라는 메시지를 던지는 듯한 패러디다.

멜라니아 여사가 입은 것과 비슷한 재킷을 입은 자유의 여신상이 불법 이민자 아동으로 보이는 소녀의 손을 잡고 있는 일러스트도 SNS에 퍼지고 있다. 재킷에는 '우리는 모두 관심을 가져야만 한다'(WE SHOULD ALL CARE)는 문구가 적혀있다.

연합뉴스

트위터 캡처



미국의 온라인 사전 사이트인 딕셔너리닷컴도 가세했다.

딕셔너리닷컴은 공식 트위터 계정에 'Indifference'(무관심)라는 단어의 뜻을 '흥미나 관심이 없음'(Lack of interest or care)이라고 소개한 뒤, 예시 문장으로 '멜라니아 트럼프의 재킷 문구는 무관심을 나타낸다'(The words on Melania Trump's jacket indicate indifference)라는 문장을 올렸다.

멜라니아 여사가 왜 하필 그런 문구의 옷을 입었을까에 대한 논란도 분분한 가운데 뉴욕타임스의 패션담당 에디터인 바네사 프리드먼은 21일 기사에서 좀 다른 해석을 내놨다.

많은 이들이 지적하듯 멜라니아 여사의 재킷 문구가 '난 격리 아동 문제에 상관 안한다'는 의미라거나, 대변인 해명대로 '의미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남편, 즉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상관 안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는 것이다.

프리드먼은 "멜라니아 여사는 모든 이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영부인이 입는 것은 '그냥 아무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자신은 아동격리 정책과 상관없다는 메시지, 혹은 트럼프 대통령 자체를 겨냥한 메시지, 아니면 난 내가 입고 싶은 것을 입을 뿐이니 상관 말라는 메시지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y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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