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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재건축·재개발 출혈 경쟁에 늘어나는 컨소시엄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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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로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수주물량이 줄어들면서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러 건설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알짜 사업지의 경우 경쟁사로 떠오르던 건설사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따내는 경우도 부쩍 늘고 있다. 전략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묘수가 최종 수주 성공의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기준 주요 10대 건설사가 수주한 도시정비사업은 총 21건으로, 이중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건수는 거의 3분의 1 수준인 7건에 달한다. 지난해와 비교해 단독 수주 대비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사업지 비중이 늘었다.

조선비즈

조선일보DB




GS건설은 올해 들어 포스코건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전 도마변동3구역 재개발 사업(6730억원)을 수주했다. 당초 GS건설과 현대건설이 경쟁구도를 형성하다 컨소시엄을 구성했고 이후 포스코건설도 합류했다. GS건설 컨소시엄은 당시 대전 기반 건설사인 금성백조와 경쟁사로 맞붙었지만, 조합원들로부터 약 2배에 달하는 표차이로 시공권을 따냈다.

대림산업은 올해 부산 대평1구역 재개발(2737억원)과 서울 송파구 문정동 136번지 재개발(2462억원) 시공권을 각각 고려개발, 현대엔지니어링과 공동으로 확보했다

특히 문정동 136번지 일대 사업은 당초 지난해 GS건설과 대림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했다가 GS건설이 빠지고 현대엔지니어링이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대림산업과 현대엔지니어링 간의 경쟁구도가 만들어졌다. 이후 현대엔지니어링이 대림산업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쟁사인 쌍용건설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포스코건설은 한화건설과 인천 상인천초교 재개발 사업(2093억원) 시공권을 따냈다. 당시 단독으로 수주에 참여한 SK건설과 비교해 한화건설·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조합원들로부터 압도적으로 많은 표를 얻었다.

SK건설은 대우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경기도 수원 영통1구역 재개발사업(1943억원)을 수주했다. SK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은 단독으로 수주전에 참여한 한화건설을 따돌렸다.

이 외에도 롯데건설은 경기도 의왕 고천가구역 정비사업(2442억원)을 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에 성공했다. 또 롯데건설은 지난 2009년 파주 금촌새말지구 재개발사업(4977억원)을 단독 수주했다가 올해 중흥토건과 컨소시엄 수주로 조건을 바꿨다.

컨소시엄을 구성하면 사업비가 절감되면서도 브랜드 가치가 상승해 조합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수주금액이 대어급인 도시정비사업일수록 수주 1~3위를 다투는 대형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참여가 늘고 있다. 수도권 알짜 사업지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5위 이하 건설사들의 연합 작전도 활발하다.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수주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컨소시엄 연합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적극적인 분위기가 뚜렷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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