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일본 고고학자가 본 삼국시대 영산강유역 고대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립나주박물관 26일 교토대 요시이 히데오 교수 초청 특별강연

뉴시스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23일 문화재청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에 의해 발굴 조사가 진행 중인 나주 다시면 복암리 잠애산 기슭에 위치한 정촌 고분. 영산강 유역 복암리 고분군(羅州 伏岩里 古墳群·사적 제404호)과 인접한 이 고분에는 총 3기의 석실이 존재한다. 이날 2차 발굴조사 발표 결과 완벽한 형태의 백제계 금동 신발 등이 출토됐다. 연구소는 이 고분이 마한시대 수장층의 돌방무덤으로 보고 있다. 사진은 위에서 바라본 3호 석실. 이 석실에서는 석침(돌배게)이 발견됐다. 2014.10.23 lcw@newsis.com


【나주=뉴시스】이창우 기자 = 고대 한·일 관계사의 논쟁과 쟁점 가운데 하나인 영산강유역 고대 역사에 대해 일본 고고학자의 생각을 듣는 특별초청 학술 강연이 열린다.

국립나주박물관은 오는 2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박물관 강당에서 일본 교토대(京都大) 요시이 히데오(吉井秀夫) 교수를 특별 초청해 '일본 고고학자가 본 삼국시대 영산강유역'을 주제로 학술 강연회를 연다고 23일 밝혔다.

요시이 교수는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知韓派) 고고학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고대 고분'을 전공했다. 경북대에서 유학을 한 경험도 있으며 한국인 배우자와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통역없이 한국어로 직접 강연을 할 정도로 한국어도 능숙하다.

전남 서부지역을 흐르는 영산강 유역은 우리 고대 역사 속에서 독특한 위상과 문화를 이룬 곳이다. 대형옹관묘로 만들어진 무덤의 특이한 모습이 이 지역 고대문화를 상징하고 있다.

삼국시대에 이 지역은 백제의 영역이었다고 알려져 왔지만 고고학적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이 백제의 영역으로 된 것은 비교적 늦은 시기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영산강 유역은 백제와의 관계 뿐만 아니라 고대 일본과의 관계도 깊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 특유의 고분인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과 유사한 장고형고분(長鼓形古墳)이 영산강유역에서 발견되고 있기 때문이다.

양쪽지역에서 발견되는 출토품과 유적 연관성을 놓고 두 지역 간 교역의 결과로 보거나 전쟁의 결과로 보는 견해도 있고, 백제와 일본 야마토(大和)정권 사이의 교류·협력과정에서 나타난 중간지대 현상으로 보기도 한다.

초청 강연회를 준비한 국립나주박물관측은 과거의 역사를 보는 시각에는 다양한 관점이 있을 수 있고, 특히 그 역사가 이뤄낸 문화와 국가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안에서 보는 관점과 밖에서 바라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학술 강연회가 우리들에게 역사를 보는 보다 폭 넓은 시각을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학술강연회는 사전신청 없이 누구나 들을 수 있다. 관련 문의는 국립나주박물관(061-330-7830)으로 하면 된다.

lcw@newsis.com

▶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 뉴시스 SNS [페이스북] [트위터]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