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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잘 키운 IP가 최고”…지식재산권 확장·강화 나선 게임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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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게임업계가 지식재산권(IP)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 분야로의 확장 등을 통해 ‘IP 가치 키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슨, 넷마블,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컴투스 등 주요 게임업체들은 IP 확산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찍부터 별도 조직이나 법인을 마련한 사례도 존재한다.

넥슨(대표 이정헌)의 경우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콘텐츠사업팀의 명칭을 IP사업팀으로 변경했다. IP 사업팀은 넥슨의 대표 이용자 행사 중 하나인 ‘네코제(넥슨콘텐츠축제)’를 비롯해 넥슨이 보유한 IP를 활용한 각종 제휴사업 및 확장을 전개하는 곳이다. 이정헌 넥슨 대표가 부사장 시절 마련한 신사업팀이 발전한 사례다.

매경게임진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의 지식재산권(IP) 확장 및 강화 움직임이 뚜렷하다. 다양한 이종 콘텐츠로 IP를 확장하는 한편 IP의 가치 키우기에 힘쓰는 모습이다. 관련 제휴 및 사업을 전개하는 전담부서도 마련됐다.<사진=넥슨의 IP 확장의 일환인 네코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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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홍대 엘큐브 게임관에 ‘네코제 스토어’를 오픈하고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등 인기게임 IP를 활용한 다양한 2차 창작물과 상품들을 선보였다.

넷마블(대표 권영식, 박성훈)도 지난해 IP 관리 조직(제휴사업팀)을 강화했다. 당시 김홍규 부사장이 총괄을 맡으며 IP 강화 의지를 보였다. 현재는 서장원 부사장이 관리한다. 지난해 ‘세븐나이츠’ 관련 상품과 ‘스톤에이지’ 애니메이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삼성 갤럭시S8 제휴 등을 이끌었다.

지난 4월에는 홍대 엘큐브에 넷마블스토어도 열었다. ‘모두의마블’, ‘세븐나이츠’ 등의 게임 IP를 활용한 상품 300여종과 ‘ㅋㅋ’, ‘토리’, ‘밥’, ‘레옹’ 등의 넷마블프렌즈 캐릭터 상품D 전시했다.

위메이드(대표 장현국)도 지난해 4월 물적분할을 통해 ‘전기아이피’를 설립하고 대표작 ‘미르의 전설’ IP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미르의전설’ IP를 활용한 각종 제휴 게임 제작을 중심으로 웹툰,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 이종 분야 콘텐츠로의 확장도 진행하고 있다. 중국 내 IP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샹라오시 등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최근에는 IP 강화의 일환으로 ‘미르의 전설’을 활용한 중국 시장 타깃 신작 모바일게임을 개발 소식도 밝혔다. 개발은 새롭게 출범시킨 위메이드열혈전기쓰리디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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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업체들의 경우 IP 관련 제휴 및 사업을 전개하는 전담부서도 운영 중이다. 넥슨의 경우 2015년 신사업팀을 시작으로 2016년 콘텐츠사업팀, 최근에는 IP 사업팀으로 개편했다. 넷마블도 지난해 관련 조직을 확대개편해 부사장급이 관리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새롭게 ‘전기아이피’라는 법인을 만들기도 했다.<사진=위메이드의 자회사 전기아이피의 IP 사업일환으로 체결된 ‘미르의전설2’ 수권 계약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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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투스(대표 송병준)도 지난해 IP 전략실을 신설하고 대표작 ‘서머너즈워’ IP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서머너즈워’의 장기 흥행을 위한 브랜드 가치 끌어올리기다. 차기작 ‘서머너즈워 MMORPG’에 대한 포석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지난해 미국 인기 드라마 ‘워킹데드’ 시리즈의 원작자 로버트 커크먼이 이끄는 스카이바운드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계약을 맺고 ‘서머너즈워’의 IP를 활용한 코믹스와 애니메이션 제작을 시작했다. 애니메이션 ‘스타워즈 클론전쟁’과 ‘앵그리버드 무비’ 등을 제작한 캐서린 윈더가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다. 또 유명 완구제작사 펀코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도 캐릭터 브랜드 ‘스푼즈’를 출범해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비티, 신디, 다아볼, 핑, 슬라임 등 엔씨소프트의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5종의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상품이다. 지난해 1월 중국 텐센트의 스마트폰 메신저 ‘위챗’을 통해 이모티콘 형태로 선보인 이후 일본 라인, 인도네시아 패스 등에도 선보이며 발전시켰다. 지난 3월에는 카카오톡에도 등장했으며 5월에는 ‘아트토이컬쳐’ 행사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에는 롯데시네마와 손잡고 스푼즈 캐릭터를 활용한 특별 상영관 등을 공개하기로 했다.

현재 게임 시장에서는 IP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최근 출시된 모바일 MMORPG ‘뮤오리진2’의 흥행 사례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인지도 높은 IP의 활용이 흥행에 큰 영향을 준다는 판단이다. 대표 IP의 존재 유무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잣대로도 활용되곤 한다.

지난 2월 열린 NTP(넷마블 투게더 위드 프레스)에서 넷마블 방준혁 의장은 자체 IP 강화를 4대 전략 중 하나로 제시하고 기존 인기 IP인 ‘세븐나이츠’, ‘모두의마블’ 외에 넷마블이 보유한 ‘쿵야’, ‘마구마구’ 등의 게임 IP를 적극 활용해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또 네오위즈의 문지수 신임 대표도 지난달 간담회에서 자체 IP 강화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네오위즈는 퍼블리싱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다가 주요 타이틀의 이탈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자체 모바일게임 ‘브라운더스트’의 일본 성과와 자체개발 PC MMORPG ‘블레스’의 스팀 출시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임영택기자 ytlim@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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