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LG전자 '미래 먹거리'는 로봇…국내 이어 해외 투자도 시동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작년부터 로봇 분야에만 투자금액 약 700억원 LG테크놀로지벤처스 운용 맞물려 해외 투자 탄력받을 듯

뉴스1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가전전시회 'CES 2018'를 찾은 관람객들이 LG전자 부스에서 LG 클로이 로봇 3종을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제공) © News1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류석우 기자 = 지난해부터 국내 로봇 관련 업체들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온 LG전자가 처음으로 해외 로봇개발업체에도 투자를 이어가며 로봇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는 로봇 분야를 미래 핵심 성장 사업으로 낙점하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미국 로봇개발업체인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3백만 달러(약 33억원)를 투자했다. 지난해 웨어러블 로봇 스타트업인 '에스지로보틱스(SG Robotics)'에 약 30억원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이번 해외 투자까지 1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로봇 사업에만 700억원가량을 투자한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LG전자의 로봇 분야 투자가 지금껏 국내 업체들에 집중되어 있다가 처음으로 해외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로봇 분야를 핵심 성장 사업으로 보고 있는 LG전자가 국내 투자에 이어 해외 로봇 관련 업체 공략의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LG전자의 해외 투자는 LG그룹의 해외 투자 계획과도 맞닿아 있다. LG그룹은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투자 기업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설립하고 LG전자 등 계열사 4곳이 모은 4300억원 규모의 출자금을 위탁 운용하도록 했다.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4차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한 중장기 사업전략 차원에서 만들어진 기업으로, 현지 스타트업 등에 대한 인수 및 투자를 담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LG테크놀로지벤처스의 활동과 관련해서는 아직 알려진 바가 없다. 최근 현지에서 인재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는 정도만 전해졌을 뿐이다. LG전자 관계자도 "이번 보노보사 로보틱스의 투자와 LG테크놀로지벤처스는 관계없다"고 말했다. 다만 LG테크놀로지벤처스가 본격적으로 운용된다면 LG전자의 해외 로봇 관련 스타트업 등 기업에 대한 투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추가적인 해외 투자 계획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면서도 "기본적으로 로봇 관련 사업은 핵심 성장 사업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에 있어서는 국내, 해외를 가리지 않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앞서 LG전자는 올해 들어서만 로봇솔루션 및 교육용 로봇 분야에 강점을 가진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Robotis)'에 90억, 감성인식 분야에서 수준 높은 기술력을 갖춘 인공지능 전문 스타트업 '아크릴(Acryl)'에 10억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국내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는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536억원 가량에 인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이러한 투자를 바탕으로 다양한 로봇 관련 분야 사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인천국제공항과 스타필드 하남 지점에서 안내 로봇을 먼저 선보인 LG전자는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8'에선 서빙, 포터, 쇼핑 카트 로봇 등의 제품을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올 상반기에 가정용 허브(Hub) 로봇도 출시하는 등 가정용과 상업용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특정 종류의 로봇에만 집중하진 않을 것"이라며 "로봇 분야 사업은 이제 시작이다. 다양한 분야에서의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
sewryu@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