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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현대차, 아반떼급 中주력 '랑동 → 링동' 성공적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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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동 지난 5월 1.8만대 판매…전년 동기 比 571%↑ 2012년 이후 간판 모델 랑동…37대 팔리며 사실상 퇴출

뉴스1

현대자동차가 중국 아반떼급 주력 모델을 성공적으로 교체했다. 사진은 아반떼급 신형 모델인 링동(왼쪽)과 구형 모델인 랑동©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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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현대자동차가 중국 A급 세그먼트(아반떼급) 시장에서 주력 모델 세대교체에 성공한 모습이다. 아반떼 AD 기반의 링동이 판매호조를 보이면서 랑동 자리를 대체했다.

A급 세그먼트란 축간 거리 2.5~2.7m(미터), 차 길이 4.2~4.6m, 배기량 1500cc~2000cc이내 차량이다. 한국에서는 준중형차급에 해당되며 아반떼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23일 현대차에 따르면 2016년 말 출시한 북경현대차 링동(아반떼 AD)은 지난 5월에만 1만8045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571% 늘어난 수치로 중국 전체 A급 세그먼트 판매 순위에서는 8위를 차지했다. 링동의 1~5월 누적 판매량은 8만대를 넘어섰다.

링동의 판매 호조는 중국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현대차의 A급 세그먼트 주력 모델이 교체됐음을 의미한다.

아반떼 MD를 기반으로 한 랑동은 2012년 중국에서 출시된 현대차의 간판 모델이다. 출시 이후 사드(THAAD)보복 여파가 있기 전인 2016년까지 연간 20만대 이상 팔려온 효자 모델이다

그러나 AD 전 세대인 MD를 기반으로 한 랑동만으로는 A급 세그먼트 시장에서 더 이상 판매 확대가 어렵다는 판단에 링동을 내놨다. 이에 따라 5월 중국 판매량이 37대에 불과한 랑동은 퇴출 수순을 밟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반떼 신형 모델인 링동으로 고객들 수요가 이동하면서 랑동의 판매량이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링동이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면 연말까지 20만대 이상 판매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중국 자동차 시장의 주력인 A급 세그먼트 시장에서 현대차는 일정 수준 이상의 판매량 유지가 가능하다.

중국 A급 세그먼트 차량 판매는 2016년 약 800만대에서 지난해에 753만대로 6.9%가량 감소했다. 하지만 올해 5월 판매량은 59만대로 2016년 수준을 다시 회복했다. 현대차는 A급 세그먼트 부문을 중국 주력 시장으로 삼고 신차를 공격적으로 투입해왔다.

다만 링동에만 의존하다간 현대차가 중국에서 판매하는 다른 A급 세그먼트 구매 수요를 뺏는 간섭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현대차는 링동과 함께 중국에서 위에동, 루이나 등 A급 세그먼트에 속한 차량을 판매 중이다.

또 중국에서 소형 SUV 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에 따른 라인업 확대도 시급하다. 중국의 소형 SUV는 2013년 5개 차종 21만1000여대 규모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6개 차종 67만6000여대가 팔리며 4년만에 시장이 3배 이상 성장했다.

중국 경제일보는 "링동의 판매 호조는 현대차에게 함정이 될 수 있다"며 "링동이 현대차의 다른 A급 세그먼트 모델을 잠식하는 형국을 불러 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링동이 현대차의 자체 시장을 잠식하는 카니발리제이션을 초래할 수 있지만 밴드 왜건 효과로 현대차 여타 모델의 판매 증대를 이끌 수 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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