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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시승기] "몸집 대신 내실"…한국GM 부활 특명 '이쿼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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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중형 SUV보다 작은 체구…연비·주행성능으로 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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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 SUV 이쿼녹스. (한국지엠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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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이쿼녹스는 '한국지엠(GM)부활'이란 특명을 안고 이역만리를 건너온 차다. 미국 본토에서만 지난해 29만대가 판매된 인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다.

이쿼녹스를 직접 체험해보니 경쟁이 치열한 국내 SUV 시장에서 생존을 위해 남다른 '호불호' 전략을 선택한 듯했다. 어느덧 중형 SUV 선택 기준이 된 '차체 크기'와 '엔진 배기량'에서는 강점이 없다.

패밀리카를 찾는 30~40대에게는 단점이 될 수 있으나 대신 큰 차체가 부담스러웠던 운전자들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다. 한국지엠은 주행성능과 연비, 안전성이란 내실을 앞세워 중형과 준중형 사이 애매한 세그먼트(차급)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랑한다.

지난 19일 한국지엠이 마련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 이쿼녹스 프리미어 4륜구동 풀옵션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코스는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를 왕복하는 약 90㎞ 구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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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 내부. (한국지엠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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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는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2.6㎏.m 힘을 내는 1.6리터 디젤 엔진과 6단 자동변속기를 장착해 리터당 13.3㎞의 복합연비를 실현한 것이 강점이다.

세그먼트 기준으로만 보면 파워트레인이 다소 약해 엔진 반응은 구간별로 차이가 난다. 그러나 실용 구간에서는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시속 80㎞ 이상 중고속 영역에서는 차분하게 밀고 나가는 힘이 좋았다. 도심에서 주행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중고속 영역에서 급가속을 위해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을 경우 엔진 회전수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것에 비해 가속은 조금 더뎠다.

저배기량 엔진으로도 양호한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비결은 바로 경량화다. 이쿼녹스의 공차중량은 1645㎏으로 중형 SUV 싼타페(1795㎏·2.0 디젤 기준)에 비해 150㎏ 덜 나간다.

인장강도 1000Mpa 이상의 기가스틸 20%를 포함해 차체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 차량 경량화에도 고속주행 시 차체 흔들림이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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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 측면. (한국지엠 제공)©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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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판매 가격과 직결되는 다양한 주행안전보조시스템(ADAS)을 미국에서와 달리 기본 트림에 탑재한 것도 강점이다. 진동으로 주행 중 위험 상황을 알려주는 햅틱 시트와 일반 크루즈컨트롤, 차선유지보조시스템,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햅틱 시트의 반응성은 좋았다. 중앙분리대 또는 1차선에 접근, 차량 왼쪽에 충돌 우려가 있으면 시트 왼쪽에서 진동을 보내왔다. 앞차와의 간격이 급격하게 좁아지는 등 위험 상황이 감지되면 시트 전체에서 진동이 왔다.

다만, 이쿼녹스의 차선유지보조시스템은 차선유지보다 말그대로 차선 이탈을 막는 '보조' 기능 정도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다. 경쟁 모델에 탑재된 차선유지지원시스템의 경우 부분 자율주행 수준에 가까운 성능이다.

한국지엠은 이 같은 약점을 의식했는지 차선유지 기능을 보완한 시스템을 향후 모델에 도입할 수 있도록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와 협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속도와 차간 거리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역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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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 2열 공간. (한국지엠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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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석과 조수석 가죽 시트에 요추 받침 기능이 있어 긴 시간 주행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2열 공간은 넉넉한 편이었다. 2열 중간 좌석의 발 공간도 여유가 있었지만, 시트 각도가 조절되지 않는 점은 단점이다. 차량 내부 마감은 운전자의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제외하고 대부분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고급스러운 맛은 없었다.

센터페시아(중앙조작부분)에 위치한 8인치 터치스크린은 적당한 각도로 누워있는데 이는 빛 반사를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낯시간 주행 중에도 화면을 보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2열 시트를 접을 경우 최대 1800리터에 달하는 수납공간도 패밀리 SUV로서 신경 쓴 부분이다.

시승 전 '중형' SUV 이쿼녹스의 성공 가능성에 의문이 들었다. 그러나 시승을 마치고 나서 "이 정도 내실이면 통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중형 SUV를 꼭 '모범답안'으로 삼지 않는다는 조건에 한해서다. 이쿼녹스는 미국 GM에서 들여오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수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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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쿼녹스. (한국지엠 제공)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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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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