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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IT만난 굴뚝산업의 변신…서비스로봇, 무인건설기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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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은 지난달 네이버의 연구개발법인 네이버랩스와 ‘로봇 사업 공동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회사는 올 연말까지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명칭: M1)과 맵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위치파악과 경로를 생성, 자율주행이 가능한 로봇(명칭: AROUND)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서비스 로봇 대비 제작비가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며, 공장, 쇼핑몰, 주유소, 호텔 등에서 폭넓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이 산업용 로봇 국내 1위를 넘어 서비스 로봇 시장에 진출한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대비,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로봇제조, 건설기계, 발전 플랜트, 조선 분야 기업들이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과 손잡고 서비스 로봇, 무인자율 기계, 스마트십과 같은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제조과정의 디지털화는 물론 신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제조업의 서비스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조선비즈

3차원 실내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로봇 ‘M1’./현대중공업지주 제공



◇ 5G 통신 기반 무인자율 건설기계 개발

두산인프라코어(042670)는 지난달 LG유플러스(032640)와 손잡고 5G(세대) 통신 기술을 활용한 무인자율 건설기계 개발과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자동차에 이어 건설기계도 무인자율 기술 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제조사와 통신사가 제휴한 첫 사례다.

두 회사는 초고속, 대용량이 특징인 5G 기반 건설기계 원격제어 기술을 올해 안에 개발할 계획이다. 수백km 떨어진 관제센터에서 작업자가 건설기계 조종석에서 직접 작업하는 것처럼 영상 모니터링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안종선 두산인프라코어 부사장은 “스마트건설 기술에 첨단 통신 기술을 접목, 세계 건설기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

두산중공업(034020)은 이번달 글로벌 IT기업 SAP와 손잡고 발전 플랜트 등 주요 사업의 디지털 전환 작업에 협력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의 발전 기자재 설계·제작 역량과 운영 노하우를 SAP의 IT 플랫폼 기술과 결합해 디지털 발전설비 운영 솔루션 개발과 신규 사업모델 발굴에 나선다.

두산중공업은 올 3월 SAP의 ‘레오나르도’ 플랫폼을 활용해 발전소 효율 개선과 고장 예방을 위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송용진 두산중공업 부사장은 “설계, 제조, 시공, 서비스 등 전 사업 영역에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있다”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디지털 솔루션을 적용한 발전 서비스 사업에 진출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 위성통신 활용 스마트선박 프로젝트 추진

삼성중공업(010140)은 지난해 9월 글로벌 위성통신회사인 인마샛(Inmarsat)과 손잡고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십(smart ship)을 개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스마트십은 자율운항 제어 시스템, 선박 자동 식별 장치, 위성통신 원격 제어 기술 등을 구현한 디지털 선박을 의미한다.

인마샛의 해상용 초고속 광대역 위성통신 서비스 플리트 익스플레스를 적용하면 선박의 통신 성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042660)은 지난달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인텔코리아와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 구축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는 기존의 장비 중심 제어·관제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을 연계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

대우조선해양은 네이버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스마트십 4.0 서비스 인프라 기반 환경을 구축하며, 선내 IoT 시스템에 인텔 솔루션을 도입하기로 했다. 엄항섭 대우조선해양 전무는 “향후 오픈 플랫폼을 통해 기자재 산업과도 연계해 세계 스마트십 IoT 인프라 서비스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설성인 기자(seol@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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