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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포스코 차기 회장 후보 5人, 모두 포스코 내부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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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2일 차기 포스코 회장에 오를 후보 5명의 명단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원이 전·현직 포스코 내부 인사들이다. 그러자 "정치권 낙하산 논란을 피하고, 전문성을 택했다"는 분석과 "전·현직 포스코 회장을 중심으로 한 '포피아(포스코 마피아)' 영향력이 절대적이다"는 해석이 함께 나왔다. 장하준 청와대 정책실장과 친한 것으로 알려져 유력 후보로 꼽혔던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외부 출신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조석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은 모두 빠졌다.

포스코 CEO 승계카운슬이 내놓은 5명의 후보는 김영상 포스코대우 사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오인환·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가나다순)이다. 포스코는 이르면 23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후보 1인을 확정하고, 7월에 있을 임시 주주총회 등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조선비즈

김영상 사장, 김진일 사장, 오인환 사장, 장인화 사장, 최정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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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상 사장은 부산 출신으로 경남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과거 대우에 몸담았고, 포스코대우 철강본부장 등을 지냈다. 김진일 전 사장은 용산고,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소장,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경북 김천 출신으로 포스코 운영을 책임지는 COO(철강부문장)를 지낸 오인환 사장은 작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방중 때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주목받았다. 지난 3월 승진한 장인화 사장은 권 회장과 같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 출신으로 최근 조직 개편에서 철강생산본부와 경영지원센터를 맡았다. 부산 출신인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올 2월부터 포스코켐텍 사장을 맡고 있다.

5명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포스코 CEO승계카운슬은 "내부 후보 10명을 포함해 총 21명의 후보를 발굴했다"며 "이후 4차례 회의를 거쳐 6명으로 압축했고, 외국인 후보 1명이 면접 참여 의사를 철회하면서 5명을 선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포스코 이사회는 이날 앞으로 후보자 심층 면접을 진행할 사외이사 7인 전원으로 구성된 'CEO 후보추천위원회' 운영에 대한 안건도 결의했다. 추천위는 자격 심사와 면접을 통해 차기 회장 후보 2명을 선정하고, 2차 심층 면접을 통해 최종 1명을 선정한다.

포스코 회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지만 여전히 선정 절차 등을 문제 삼으며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던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 측은 "대국민 사기극 포스코 승계 카운슬 무효와 이사회 회의록 공개를 요구한다"면서 강하게 반발했다. 승계 카운슬이 절차를 무시하고 정철길 전 SK부회장을 회장 후보로 추가한 뒤 자신을 떨어뜨리는 데 활용했다는 것이다. 앞서 바른미래당은 "전직 회장들이 특정 후보를 밀어주려 한다"고 의혹을 제기했고,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승계 카운슬 중단을 요구했다.

재계에서는 "누가 포스코 회장이 되더라도 선출 과정에서 벌어진 낙하산, 외압 논란을 수습하고, 통상 이슈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 포스코 앞에 놓인 숙제를 해결해가기가 순탄치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은진 기자(momof@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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