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마음 고생 속에 터진 골...네이마르는 끝내 눈물을 쏟았다

댓글 3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이 끝난 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무릎을 꿇고는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90분뿐 아니라 최근 5일간 느꼈던 감정이 한꺼번에 폭발한 순간이었다. 브라질의 축구 스타, 네이마르(26)의 이야기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스위스와 1-1로 비겼던 브라질이 코스타리카와 2차전에서 힘겹게 기사회생했다. 22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E조 2차전에서 브라질은 후반 추가 시간에 2골이 터지면서 코스타리카를 2-0으로 누르고 1승1무(승점 4)로 조 선두로 올라섰다. 코스타리카는 2패로 탈락 위기에 내몰렸다.

중앙일보

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골을 터뜨리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EPA=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날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린 건 스위스와 1차전에서 선제골을 넣었던 필리페 쿠티뉴(26)였다. 호베르트 피르미누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헤딩으로 떨군 공을 문전에 있던 가브리엘 제수스가 살짝 건드렸고, 문전으로 달려들던 쿠티뉴가 곧바로 오른발로 전광석화처럼 차넣어 골문을 열었다. 이 승부의 쐐기를 박은 선수가 네이마르였다. 후반 추가 시간 8분이 지난 상황에서 더글라스 코스타의 오른 측면에서 내준 패스를 받아서 문전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면서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번 대회 개인 첫 골을 터뜨린 순간이었다.

앞서 네이마르는 마음 고생을 겪어야 했다. 지난 2월 소속팀 경기 도중 발목 부상을 당해 재활했던 네이마르는 이달 초 복귀해 A매치 2경기 연속 골을 넣고 건재를 과시했다. 4년 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대회 도중 척추 부상을 당해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던 그는 월드컵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안고 대회를 맞았다. 그는 월드컵 개막 전이던 지난 11일 "브라질 사람이라면 월드컵 우승에 대한 꿈을 가질 수 있다. 우리는 꿈을 더 키워가고 있다. 꿈은 막을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러나 18일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선 상대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뚫지 못하고 파울만 무려 10개를 당하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쳐야 했다. 결국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팀의 무승부를 경험해야만 했다. 이어 코스타리카전을 준비하면서도 부상을 당했던 오른 발목을 잡는 모습이 포착돼 '추가 부상 논란'이 일기도 했다.

중앙일보

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 쐐기골을 터뜨리고 환호하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 [AP=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코스타리카전에서도 네이마르는 상대의 집중 견제를 뚫어야만 했다. 전반 41분과 후반 11분, 후반 27분엔 위협적인 슈팅을 기록했지만 골문을 열진 못했다. 여기에 후반 34분엔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넘어졌다가 비디오판독시스템(VAR)에 의해 파울로 인정받지 못하고 '헐리우드 액션 논란'도 일으켰다. 그러나 쿠티뉴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탄 상황에서 후반 막판 마침내 골문을 열어젖혔다. 경기 전, 그리고 경기 도중에 많은 상황을 경험했던 네이마르는 종료 휘슬이 울리자 감정에 북받친 듯 눈물을 흘렸다.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씻어낸 네이마르로선 여러 의미가 담긴 눈물이었다.

이 골로 네이마르는 대표팀 A매치 통산 56골을 터뜨렸다. 호마리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던 네이마르는 역대 브라질대표팀 A매치 통산 최다 골 단독 3위로 올라섰다. 1위는 펠레(77골), 2위는 호나우두(62골)다.

중앙일보

22일 열린 러시아 월드컵 E조 조별리그 2차전 코스타리카전에서 2-0 승리를 확정한 뒤 그라운드에 앉아 눈물을 흘리는 브라질 공격수 네이마르(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