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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OPEC, 올 7월부터 일평균 100만배럴 증산에 합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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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적 산유량은 100만배럴 미만" OPEC 회의, 감산 이행률을 100%로 낮추는데 목적

뉴스1

석유수출국기구(OPEC) 본사©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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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비회원국들이 오는 7월부터 산유량을 일평균 100만배럴 늘리기로 합의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동안 증산에 반대해 온 이란의 설득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22일 로이터통신은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 이날 열린 OPEC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올 7월부터 일평균 100만배럴을 늘리는데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소식통들은 일부 산유국들이 산유량을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산유량 격차를 좁힐 수 없는 산유국들도 있어 실질적 산유량은 100만배럴에 미치지 못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장관도 "OPEC과 비회원국들의 실질적인 증산량은 일평균 100만배럴 미만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OPEC이 오는 9월 감산협약을 조정하기 위해 다시 회의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랫츠의 게리 로스 글로벌 석유분석 책임자도 "OPEC과 비회원국들의 실질적인 증산량은 일평균 70만~75만배럴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증산 결정에 앞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과 중국, 인도는 유가를 낮추고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는 공급 부족 사태를 막기 위해 OPEC에 증산을 요구했다.

OPEC과 비회원국은 지난 2016년 감산협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부터 원유생산을 일평균 180만배럴 줄여왔다. 이 협약으로 인해 지난 18개월간 시장의 수급 균형이 이뤄지며 지난 2016년 배럴당 27달러까지 떨어졌던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약 7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앙골라의 원유 생산에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기면서 최근 몇 개월간 원유 공급이 일평균 약 280만배럴 감소했고 자연스럽게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알팔리 장관은 "올 하반기 원유 공급이 일평균 180만배럴 부족할 수 있다며 OPEC은 소비자들의 우려를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공급 부족 사태를 막아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육박했던 2007~2008년 수준으로 급등하는 것을 막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게리 로스도 "현재로서는 원유 공급이 충분하지만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이 감소하는 4분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유휴생산능력이 많지 않다"며 "올 4분기에 베네수엘라와 이란의 산유량이 일평균 100만배럴 감소한다면 부족분을 어디에서 메울 것인가?"라고 말하며 증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OPEC내 생산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이란은 증산에 반대해왔다. 최근 유가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라며 미국의 증산 요청을 거부할 것을 주장했다.

하지만 사우디가 OPEC 회의 시작 몇 시간 전 이란을 설득하는 데 성공한 듯 보였다.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이 감산협약에서 약속한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할 경우, OPEC의 산유량은 일평균 46만배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의는 베네수엘라와 리비아, 앙골라의 감산으로 약 140~150%까지 이른 감산협약 이행률을 100% 수준으로 낮추는 데 목적이 있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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