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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준석 “중도, 존재한다고 보기 어려워…젊은 보수로 당대표 출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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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ㆍ진보도 제대로 정립 안돼…중도 없어

- 국민의당 총선 승리, 중도란 이념의 승리 아니야

헤럴드경제

[사진설명=서울 노원병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바른미래당 이준석 후보가 사전투표 시작을 하루 앞둔 7일 노원구 마들역 인근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이준석 바른미래당 노원병 당협위원장은 21일 “젊은 사람이 제안하는 수준이 아닌 책임지고 완성할 수 있는 수준까지 가야 한다”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출마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나름의 사명감을 느낀다. 젊은 보수로 (7년 동안) 여기까지 왔는데, 나마저 무너지면 젊은 사람이 다시 도전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전당대회에서 역할을 고려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중도를 표방하는 바른미래에서 젊은 개혁보수란 가치로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는 셈이다.

그는 “노선 투쟁을 피해왔기에 (바른미래가) 이렇게 된 것이다”며 “이걸 설득해내지 못하면 바른미래는 내가 생각했던 바른미래가 아니다. 보수와 진보도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정치 현실 속에서 중도는 개개인마다 잣대가 다르기에 존재한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또 “국민의당이 어정쩡한 상황에서 40석을 만들었기에 ‘어찌하다 보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이는 불가능하다”며 “이슈와 바람으로 지난 총선에서 선전한 것이지, 중도란 이념으로 이긴 것이 아니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을 대체하겠다고 나선 바른미래가 실패한 원인에 대해선 “‘어떤 분’이 황당하게 공천 파동 일으키면서 밑도 끝도 밀어붙이니, 어떤 젊은 인재가 오려고 하겠느냐”며 “그러니 세대교체로 인물을 바꿔 인재를 양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바른미래 토론회도 실력만 보고 뽑자고 했는데, 기득권이란 이유로 손을 대니 삶의 스토리를 봐야 한다는 등 말이 나왔다”며 “젊은 사람이 히스토리가 어디 있느냐. 젊은 층이 제일 싫어하는 게임의 규칙으로 변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그는 전당대회 전에 젊은 보수를 위한 인터넷 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7월경에 21명 익명의 필자로 구성된 블로그를 내놓을 것”이라며 “일부 인터넷상에서 보수를 극우적 이념으로 사용하자 3류 이데올로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좌파도 순수 좌파를 말한다면 돈키호테가 될 뿐인데, (보수가) 이런 말을 하니, 젊은 보수층들이 완전히 길을 잃었다”며 “일부 커뮤니티 사이트에 배설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풀 수 있는 장을 줘 훈련을 시켜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모집한 젊은이 10여명과 함께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기 위해 떠났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이야기를 직접 듣고, 계획을 구상할 생각”이라며 “전화가 잘되지 않는 곳이다. 떠나있는 열흘 동안 대한민국 정치에 대해 고민을 하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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