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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이민 어린이 만난 멜라니아, 옷에 “난 신경 안 써” 문구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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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부모와 격리수용 어린이 보호시설 방문

재킷에 “난 정말 신경 안 써, 넌?” 새겨져

SNS에 “대체 무슨 메시지?” “생각이 없다”

트럼프는 “가짜 뉴스에 신경 안 쓴다는 뜻”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가 또 옷차림으로 입길에 올랐다. 국경 지역의 불법 월경 어린이 보호시설을 방문하면서 입은 재킷에 적힌 문구가 논란을 불렀다.

멜라니아는 21일 텍사스주 맥앨런에 있는 어린이 수용시설을 방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불법 입국한 부모와 자녀를 격리 수용하는 정책을 철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이튿날 후속 행보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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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더 눈길을 끈 것은 멜라니아의 옷이었다. 그는 이날 밀리터리룩에 가까운 카키색 재킷을 입었는데, 등판에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I REALLY DON’T CARE, DO U?)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 재킷은 ‘자라’ 브랜드의 39달러짜리라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하필 이민자 어린이 수용 시설을 방문하는 길에 이런 문구가 적힌 옷을 입은 것을 두고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대체 무슨 메시지냐”, “생각이 없다” 등의 반응이 쏟아졌다.

멜라니아는 텍사스주 방문을 마치고 백악관에 복귀하는 길에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으나 답변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신 ‘편의적 방어’에 나섰다. 그는 트위터에 “멜라니아 재킷의 등에 새겨진 ‘나는 정말 신경 안 써. 너는?’이라는 문구는 가짜 뉴스 미디어를 가리킨다. 멜라니아는 가짜 뉴스 미디어들이 얼마나 부정직한지 알게 됐고, 정말로 더 이상 신경 쓰지 않는다”고 적었다. 그동안 멜라니아의 건강이나 트럼프 부부 관계에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들을 보면서 멜라니아도 ‘가짜 뉴스’를 체험했을 것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논란에 대해 멜라니아의 스테파니 그리셤 대변인은 “숨은 메시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트위터에 “미디어가 멜라니아의 옷차림에 초점을 맞추지 말고 아이들을 돕는 그녀의 행동과 노력에 그들의 시간과 에너지를 쏟는다면 우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매우 많은 것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멜라니아는 지난해 9월 허리케인 하비로 피해를 입은 텍사스주를 방문할 때도 하이힐을 착용해 ‘홍수 패션’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황준범 기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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