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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김성준의시사전망대] "자동차 키가 흉기가 되는 순간을 조심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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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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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김성준의 시사전망대 (FM 103.5 MHz 18:05 ~ 20:00)
■ 진행 : SBS 김성준 앵커
■ 방송일시 : 2018년 6월 21일 (목)
■ 대담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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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리와 안전 도모하는 기술발달이 흉기 될 수 있어
- 스마트 키, 시동 켜놓은 채로 하차… 화재 원인 돼
- 美, 시동 켜놓은 채 하차할 경우 10분 내로 시동 꺼지게 해
- 자동변속기 차량, 에너지 낭비에 연비까지 떨어져
- 한국 경차, 각종 옵션으로 경차의 의미가 완전 왜곡
- 소음 거의 안 나는 하리브리드 차량, 골목에선 위험

▷ 김성준/진행자:

<김필수의 카센터>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대한민국 자동차 박사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안녕하세요.

▷ 김성준/진행자:

오늘은 이런 얘기 좀 해봤으면 좋겠어요. 자동차 사고가 옛날에는 운전을 잘못했거나, 다른 차가 느닷없이 끼어들었거나. 이래서 사고가 난 경우가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기술의 발달이 오히려 사고를 촉발시키는, 너무 장비들이 좋아서. 이런 것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 부분을 좀.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있습니다. 편리와 안전을 도모하는데 도리어 이게 문명의 이기가 아니라 흉기가 되어서 작동되는 경우도 있고. 실제로 사고가 생겨서 사망 사고도 있을 정도니까. 아마 오늘 말씀드린 것을 몇 가지 주의하시게 되면 상당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특히 안전을 신경 쓰면서도 무의식적으로 큰 사고가 일어난 경우가 있다는 것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우선 대표적인 사례 같은 것 있으면 알려주시겠어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요새 가장 보편화된 게 스타트/스탑 버튼일 겁니다. 예전에 키를 돌려서 뽑았던 방식에서, 지금은 일반 대중차까지 스타트/스탑 버튼이 돼 있고. 스마트키라고 해서 몸에 지니고 있으면 자동으로 열리고요. 또 시동 켜고 내리는데 이게 도리어 흉기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예전만 하더라도 일반 키를 돌리는 경우에는, 키를 돌려서 빼는 동작 자체가 시동이 자동으로 꺼지거든요. 그리고 몸에 지니고 있고, 잠구기도 하고. 이런 것을 확인하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요새 키를 몸에 지니고 있다 보니까, 시동을 켜놓은 채로 그냥 나오는 경우가 생겨요. 차가 요새 기술이 좋아지면서 엔진 소음도 줄어들고 차폐 기술도 좋다 보니까. 실내 정숙성이 좋아지면서 시동이 켜졌는지, 꺼졌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차도 많이 있거든요. 마음은 급하고, 그러다 보니까 시동을 켜놓은 채로 몸에 키를 지니고 나가더라도 차가 시동이 안 꺼지거든요. 물론 시동이 한 번 꺼진 다음에 키가 차 안에 없으면 시동이 안 켜집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게 문제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지니고 그냥 가다 보면. 주차 상태에서 시동이 계속 켜져 있게 되면 과열이 되면서 나중에 화재가 생길 수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저는 지방에서 한 번 그런 경험이 있는데. 제 차가 아니라 제 친구 차를 타고. 지방에서 발렛파킹을 맡겼다가 차를 가져다주길래 발동걸린 채로 차를 몰고 한참 달렸어요. 서울로 한 시간, 두 시간 달려와서 기름이 떨어져 주유소에서 차를 세운 다음에. 주유소에서 기름 넣어야 하니까 당연히 시동을 꺼야 하잖아요. 끄고서는 다시 켜려고 하니까 안 켜지는 거예요. 보니까 두 시간 산 넘어 남쪽에 키는 있고. 난감하더라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맞습니다. 이게 바로 편리하게 만든 것인데, 이게 도리어 혼동을 일으키면서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요. 특히 차를 폐쇄된 공간에 켜놓게 되면, 차가 달리게 되면 바람을 받으면서 엔진을 식혀주는 작용을 하는데. 정지 상태에서 계속 켜져 있으면 차가 과열되고요. 어느 때는 주차장에 붙어있게 되면 한 대만 화재가 생기는 게 아니라 전체가 다 탈 수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그럴 수 있죠. 더군다나 다들 연료를 싣고 있는 차들이니까 연쇄 폭파를 할 수도 있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또 지금 말씀하신 대로 그런 실수가 분명히 있습니다. 발렛파킹 같은 것을 할 때 차 키를 실제로 받았는지, 차에 있다고 당연히 생각하거든요. 시동 켜놓고 키가 없는 경우에는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은 그래도 아주 큰 문제는 아니거든요. 물론 화재가 생기면 굉장히 큰 문제지만. 더더욱 다른 사안의 경우에는 잘못하면 사망 사고까지 이를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하나 말씀드릴까요? 어떤 사고가 있었냐면 예전에 아침에 출근할 때 집에 있는 와이프가 남편에게 출근하면서 쓰레기를 버리라고 했어요. 쓰레기를 버리라고 해서, 당연히 아파트에서 내려서 출근해야 되니까 마음이 급하다 보니까. 나오면서 쓰레기통에서 차 앞에다 정지를 시키고요. 마음이 급하니까 내리면서 쓰레기통을 구분해서 던지려고 했는데. 자기가 D에다 놓은 상태에서, 우리가 보통 신호등에서 브레이크를 밟고 있잖아요. 그런데 D를 P로 옮긴다든지 한 다음에 차문을 열고 내렸어야 했는데. 마음이 급하다 보니까 D, 드라이브 상태에다 놓고 그냥 내린 겁니다. 차는 움직이고요, 몸은 반쯤 이미 나가 있고. 벽에 차와 몸이 끼어서 가슴이 눌린 상태로. 차는 전진 못 하고, 또 가슴이 눌리니까 소리는 못 지르고. 이 상태에서 지나가던 사람이 멀리 CCTV가 보이더라고요. 사람 지나가는 게. 그런데 차가 시동이 켜져 있는지, 속에 사람이 껴있는지 모르는 겁니다. 결국 30분 후에 사망했어요. 그러니까 이런 부분들 아마, 청취자분들 들으시면서 꼭 한두 번씩 있으세요. 뭐냐면 D에다 놓고 마음이 급할 때, 그냥 내릴 때 깜짝 놀랄 때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가끔 그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이런 부분이 문제점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더욱 미국 같은 곳에서는 이런 부분들도. 특히 지금 말씀드린 것도 주의를 하셔야 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아까 시동 같은 경우에도 화재 생기는 것도 예방하게 되고. 미국에서는 법적으로 이런 준비를 하고있는 것이, 키를 가지고 바깥으로 나갔을 경우에는 자동으로 5분이나 10분 내로 시동이 꺼지게끔 만든다든지. 의무 장비를 넣는 것이고요. 지금 이런 것도 자동변속기 같은 경우에도 옛날 수동만 하더라도 이런 문제가 전혀 생길 수 없거든요. 그런데 자동이기 때문에 생긴다는 것. 더욱이 최근 들어서 국내에서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소비자의 선택 폭이 수동변속기가 아예 없어졌습니다. 예전만 하더라도 옵션으로 수동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부분들도 사실 자동차 메이커에서 선택 옵션으로 줘야 하는데. 유럽 같은 곳에서는...

▷ 김성준/진행자:

유럽은 많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기본이 수동이고요. 그래서 두 대 중 한 대가 수동입니다. 1억짜리 고급 승용차인데 매뉴얼, 수동변속기를 달고 있는데. 자동이 옵션이거든요. 우리는 반대로 돼 있는데, 자동이 기본이고 수동이 아예 없으니까. 이런 부분들은 에너지 낭비하고, 변속기 200만 원 더 비싸죠, 연비는 20% 떨어지죠. 고장이 나면 전체를 갈아주는데 수입차 같은 경우는 변속기 하나가 1,000만 원입니다. 이런 부분들은 에너지 낭비, 특히 우리나라 97%가 에너지 수입하는 나라 입장에서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부분들은 정부의 정책이나 제도. 그러다 보니까 3급 운전도 많고요. 어떻게 보면 낭비 요소가 크다 보니까 1인당 에너지 낭비율은 세계에서 1위권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김성준/진행자:

우리는 우리 메이커들이 수동변속기 차량을 생산하기는 하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하기는 하죠. 하는데 아예 중형차 개발했다고 하면 거기에 맞는 수동변속기 개발을 아예 안 합니다. 비용이 거의 요즘에는 수동변속기는 거의 들어가지 않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예전에도 정부 자문을 해주면서 메이커가 모두 모여서 최소한 옵션을 수동변속기를 마련하라. 소비자의 선택폭은 만들어 놓아야 하지 않겠는가 했더니, 얘기하는 게 소비자가 요구한다고 하는데. 소비자가 자동변속기만 100%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수동변속기를 갖고 싶어도 선택의 폭이 없다는 것. 예전에는 중형 이하에는 옵션으로 있었는데.

▷ 김성준/진행자:

자동 대신에 수동이면 차량 가격이 꽤 떨어지지 않을까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떨어지죠. 10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그러다 보니까 경차 같은 경우에도. 우리나라 경차는 가벼울 경(輕)이 아니라 존중할 경(敬)자. 그래서 1,500만 원 되지 않습니까. 모든 옵션 다 들어가고, 자동변속기 들어가고, 파워 윈도우부터 다 들어가다 보니까 차는 무겁고. 연비는 도리어 준중형보다 더 떨어집니다. 이게 경차가 아니죠. 그래서 경차의 의미가 완전히 왜곡되어 버렸다. 그래서 국내에서도 차종이 두 개뿐이 없지 않습니까. 일본은 40가지가 넘어서 경차가 37%인데 우리나라 지금 7%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러니까요. 일본만 가도 일단 도로가 답답하다는 느낌이 우리보다 덜 들어요. 왜냐하면 차들이 작으니까 차선을 꽉 차게 차지하지 않잖아요. 그런데 우리는 보면 어디서 그렇게 대형 승용차들, 까만 것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것도 많고 수입차 같은 경우에도 일부 프리미엄 브랜드 같은 곳은 넘버 투, 넘버 쓰리입니다. 세계 시장에서. 시장 규모는 연간 180만 대뿐이 안 되는데요. 특정한 차종들은 세계에서 1, 2위권을 달리니까 외국에서도 희한한 시장이라는 거죠. 가격도 굉장히 높고 낭비성 크고. 정부의 정책도 최근 연비가 좋은 차는 인센티브를 줘서 강력하게 유도를 해줘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취약하다 보니까. 큰 차, 또 차고지 증명제도 없다 보니까 소방차도 못 들어가는 상황이 생길 수밖에 없으면서. 악조건, 이런 부분이 누적되는 게 아닌가 하는 측면에서 전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 김성준/진행자:

사실 그런 것에 대한 대안으로 전기차가 보급이 되고 있는데. 전기차는 또 전기차대로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전기차야말로 소리가 안 나잖아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소리가 안 나다 보니까 이것도 부작용입니다. 예전에는 정숙성 좋은 차가 안에는 좋은데, 우리가 골목길 갈 때 뒤에서 차 소리 나오면 한쪽으로 피하지. 뒤로 고개를 돌리다 보면, 고개 못 돌리거든요. 차 소리 듣고 옆으로 피하는데. 하이브리드 자동차나 전기차 같은 경우에 저속으로 달릴 때는 전기 모드로 달리다 보니까 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아서요. 일본에서는 골목이 많은 상태에서 이러한 하이브리드 차량이 보급이 많이 돼있다 보니까. 수십 명이 부상 당했어요. 몸을 움직이다 순간적으로 도로로 나오면서 툭 치는 거죠. 그래서 일본은 법적으로 의무화가 돼 있는데. 전방 지향성으로 소리를 의무적으로 넣어야 한다. 따라서 가속 페달 속도에 따라서 소리가 더 커집니다. 그래서 의무적으로 넣어 전자 음향으로 여러 가지 택일화를 할 수 있는데. 국내에서도 이것을 법적으로 준비를 하고 있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아직은 아니고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그렇죠. 그래서 내년 말 정도 되면 국내 전기차 누적 대수가, 늦어도 내후년 초에는 10만 대가 넘어가거든요. 올해 제주도만 하더라도 전반기에 30% 이상이 자동차 등록 중에서 전기차였습니다. 1/4분기가. 제주도가 제일 많이 보급되어 있죠. 그래서 전기차가 그만큼 많아진 만큼 소음이 전혀 안 들려서, 접촉사고도 빈도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법적으로 넣어서 이런 전자 음향을. 그래서 어느 경우에는 전차 가면서 람보르기니 소리가 날 수 있고요. 오늘은 어떤 음향을 넣을까, 이렇게 넣을 수 있는. 이런 것들도 비즈니스 모델로 굉장히 재미있는데. 그러니까 악조건이 되면서도 새로운 것이 창출되기 때문에. 안전과 편의성, 이 부분이 상당히 어두운 부분을 얼마나 줄여주느냐가 관건이라고 판단될 수 있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그런데 전기차가 고장이 나면 수리비가 많이 드나요?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지금 전기차는 구조적인 부분에서 내연기관차의 40~50%. 부품 수로는 1만 2천 개에서 1만 5천 개거든요. 보통 일반 내연기관차가 3만 개로 보면요. 그런데 지금 문제가 되는 게 일선 정비업체가 전국에서 4만 5천 개가 되는데요. 지정 정비업소 빼놓고는 전기차 손을 못 댑니다. 왜냐하면 밑의 뚜껑을 열어보면 주황색 선이 지나가는데 고압선이거든요. 이거 지침서 제대로 배우지 않고 전문장비 없으면 감전해서 큰일 납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래서 내연기관 차 말고 하이브리드 차나 전기차가 일반 정비업소 들어가면 손을 들어버립니다. 손을 못 대는 거예요. 그래서 이런 부분들은 동전의 어두운 부분이거든요.

▷ 김성준/진행자:

빨리 해결되어야 할 부분이군요. 그냥 차만 팔아서 되는 문제는 아닌 것이고.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예. 그래서 오늘 말씀드린 몇 가지 중에서 상당히 운전하면서 나도 이런 사례가 있었다는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순간적인 부분이니까 항상 한 템포 느린 여유있는 운전. 아침에 출근할 때 5분만 절약하시면 자동차 연비 상태 좋죠, 급발진 사고 좀 줄일 수 있죠. 워밍업에 대한 중요성. 이런 부분들. 5분만 서두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김성준/진행자:

알겠습니다. 오늘도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네. 감사합니다.

▷ 김성준/진행자:

지금까지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님과 말씀 나눠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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