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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아이폰X, 구멍없는 폰으로 기획됐지만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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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입·출력 단자 없애려고 했지만
무선충전이 유선에 비해 느려 못 해
"포트리스(Portless)폰, 조만간 출시"

아시아경제

애플의 아이폰 10주년 기념작인 '아이폰X'이 원래는 단자 구멍이 없는 폰으로 기획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애플은 3.5mm 헤드폰 단자를 이미 제거한 바 있는데, 여기서 더 나아가 하나 남은 라이트닝 단자도 없애려고 했다. 이런 기획 의도를 무산시킨 것은 충전속도였다. 단자가 없을 경우 무선충전만이 가능한데, 기술상 무선충전의 속도가 유선에 비해 여전히 느렸기 때문이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아이폰X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유선충전시스템을 완전히 없애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무선충전이 유선충전보다 느렸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실패했다"고 보도했다.

또 "유선충전기 대신 무선충전기를 기본 액세서리로 포함할 경우, 안 그래도 비싼 아이폰X의 가격이 더 올라갈 수 있어 최종 선택지가 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아이폰X은 미국에서 999달러로 역대 최고가로 출시됐다.

다만 애플의 '포트리스(Portless)'폰 출시는 시간문제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심지어 돌출된 버튼도 사라질 것이라는 소식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미래의 아이폰 모델에서 라이트닝 단자를 비롯한 포트를 제거함은 물론, 모든 버튼까지 제거할 계획"이라고 애플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말했다.

한편 애플은 전용 무선충전기인 '에어파워' 출시를 앞두고 있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 애플 기기를 최대 3개까지 동시 충전할 수 있는 패드다. 당초 애플은 2018년 중 출시한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기술적 문제를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블룸버그는 에어파워의 출시 시기를 9월로 예상했다. 에어파워의 출시가 지연되면서 애플과 협업하는 파트너로 알려진 무선충전기 개발사 에너고스의 주가는 4.3% 포인트 떨어졌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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